[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경남고와 군상상고 ‘추억의 스타’들이 라이벌전을 벌인다.
두 학교 왕년의 스타들을 오는 22일 오후 7시 목동구장에서 모교의 명예를 걸고 레전드 매치를 치른다. 행사는 주말리그를 진행 중인 고교야구를 널리 알리고 ‘7080세대’의 대표적인 문화코드였던 고교야구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자 마련됐다.
20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 팀 감독 및 선수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숨겨왔던 라이벌 의식을 내비쳤다. 군산상고 사령탑을 맡은 나창기 감독은 “김성한, 김일권, 김봉연, 조계현, 정명원 등을 모두 기용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고 허구연 감독은 걱정부터 늘어놓았다.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야구를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플레이를 어떻게 펼칠 지 걱정된다. 연예인 야구 수준은 넘어야 할 텐데”라며 혀를 끌끌 찼다.
국내 첫 고교야구 OB전에 왕년의 스타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봉연은 “경남고가 열세인 것은 사실이나 모든 것을 쏟아 부어 모교의 명예를 드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용희도 “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반갑고 기쁘다”며 “이번 OB전이 국내야구의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달했다. 김일권은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정말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힘들었던 훈련과 동대문야구장의 함성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는 1976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경남고와 군산상고의 결승전이 고교야구 팬들의 기억에 가장 남는 경기로 꼽혀 열리게 됐다. 당시 경남고 에이스 최동원은 군상상고와의 승자결승에서 전국대회 최다 탈삼진 기록(20개)을 세우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경남고는 패자전을 치르고 다시 올라온 군산상고와의 최종결승에서도 최동원의 12삼진 호투에 힘입어 5-0으로 이기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사진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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