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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사 양극화..대박과 퇴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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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투자자문 시장 순이익 25%..적자사도 47개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자문형 랩 돌풍으로 투자자문업계의 실적이 급증했지만 양극화도 뚜렷해졌다. 대형자문사가 시장을 독식하며 눈부신 성적을 거둔 반면 영업망을 개척하지 못해 경영악화와 퇴출위기에 시달리는 소형자문사도 적지 않다.

2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2010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FY) 실적을 제출한 자문사는 모두 122개로 이들은 총 880억원의 순익을 냈다. 2009FY에 106개 자문사가 벌어들인 338억원에 비해 260% 증가했다. 1조원 대에 불과하던 자문형 랩 시장이 1년 새 8조원대로 성장한 결과다.
가장 많은 돈을 번 곳은 브레인투자자문이다. 전년 40억원에 불과하던 당기순익이 220억원으로 5.5배 늘며 자문사 시장 순이익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자문형 랩 잔액이 4조원 규모로 증가하는 등 투자일임액을 포함해 5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며 독보적인 1위 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익이 26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운용사 못지않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브레인과 함께 자문사 빅3로 불리는 케이원투자자문, 코스모투자자문도 만만치 않은 실적을 거뒀다. 케이원은 자문형 랩 판매액 선두인 삼성증권 중심의 영업으로 흥행에 성공하며 182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코스모투자자문은 투자일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2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들 세 자문사가 낸 순익은 전체 자문사 순익의 60%에 달한다.

반면 소형사들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적 공시를 낸 122개 자문사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47개 자문사가 적자다. 지난해 42개에 비해 5개가 늘었고 이중 3 곳은 영업수익이 전혀 없다. 소송에 휘말려 타격을 입은 한셋투자자문이 19억원의 순손실로 가장 부진했으며 원업투자자문, 삼호SH투자자문 등 4개사가 1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냈다.
소형 자문사 관계자는 "증권사나 은행 같은 핵심 시장 진출이 어려워 개인투자자와 고유자산 위주로 운용을 하고 있다"며 "자문업계의 서열화가 명확히 된 상태라 영업 환경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낸 자문사 중 일부는 퇴출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상반기 55개 자문사가 자본잠식 상태였고 최소유지자기자본(70%) 미충족 회사는 6개였다. 최소유지자기자본 미충족 지정 후 1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지만 상황이 개선된 자문사는 거의 없다. 게다가 지난해 적자를 낸 자문사 중 일부는 올해 최소유지자기기자본 미달 대상으로 지정될 우려도 있다. 지난해 10억원 대의 적자를 낸 A자문사는 "고유자산 운용 손실로 자기자본이 45억원에서 27억원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자문업은 자율 경쟁을 기본으로 하지만 경영 여건 악화에 따른 부실한 운용 등의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며 "투자자 상황이나 자구책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장기간 영업을 하지 않거나 최소유지자기자본 규정에 맞지 않는 일부 자문사는 등록이 취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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