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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기행] "화산에서도 골프를~" 하와이 볼케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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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와이 볼케이노골프장은 이름처럼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에 지어져 있다.

하와이 볼케이노골프장은 이름처럼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활화산에 지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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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활화산 아래서도 골프는 계속된다.

하와이의 주도 오하우섬 호놀룰루공항에서 '빅아일랜드'라는 별칭을 가진 하와이섬 힐로공항으로 가는 데는 1시간이 걸린다. 공항에서 다시 차로 1시간을 올라가야 활화산 킬라우에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다. 미국정부는 아직도 활동하고 있는 이 활화산 지대를 1916년 '하와이화산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볼케이노골프장은 유황연기와 마그마를 분출하는 하와이화산국립공원 바로 아래 자리 잡은 특이한 코스다. 흰 연기를 뿜어대는 분화구가 10마일 거리에 있고 뜨거운 용암이 땅 밑으로 흐르는 위험한 곳에 골프코스가 있다는 사실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화산 분화구의 활성중심부에서 멀지 않아 간간이 유황냄새도 난다.

하지만 해발 1300m의 멋진 고원에 두둥실 떠있는 '천상의 골프'다. 1922년 당시 젊은 골프설계가 로이 블랙쉬어가 검은 용암 위에 모래를 깔고 그 위에 잔디를 입힌 뒤 토마토통조림 캔으로 컵을 만들어 오픈한 약식 골프장이었다. 방문자 수가 증가하자 1967년에 아더 잭스나이더가 지금의 18홀(파72ㆍ6572야드) 규모로 재설계했다.

구름 위로 보이는 해발 4170m의 마우나로아와 4260m의 마우나케아 봉우리를 바라보며 티샷을 날리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코스 주위에는 고산지역 수백만 그루의 거목들이 녹음을 만들어 황홀한 장관을 연출한다. 상쾌한 공기와 뜨거운 태양을 식혀주는 바닷바람이 용암지대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게 한다.
페어웨이가 넓고 직선코스가 많지만 인근 숲지대로 볼이 들어가면 쉽게 찾을 수 없다. 고원지대라 10~20야드는 더 날아가고, 제주도처럼 착시현상도 있다. 페어웨이 양편에 하와이 쿠크전나무가 도열해 멋진 동양화를 감상하는 기분을 들게 하는 홀이 압권이다. 운 좋으면 희귀 조류인 하와이주의 상징인 '네네거위'를 볼 수도 있다.

지금도 그 옛날 기막힌 골프장을 꿈꿨던 블랙쉬어를 기리기 위한 토마토캔골프토너먼트가 개최된다. 이곳에서 라운드하려면 한여름에도 긴팔 가을스웨터 한 벌은 준비해야 아침저녁의 쌀쌀함을 막을 수 있다. 세계 1000여 군데 골프장을 다녀봤지만 이름에 '화산(volcano)'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곳은 아마도 이곳이 유일무이할 것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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