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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美 경제 좀먹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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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가 급등으로 올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AP통신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 말을 인용해 "지난해 후반부터 지속된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가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계속 고공 비행 중이다. 지난 8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12.79달러로 31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도 126.87달러로 32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다른 소비지출과 달리 석유 소비는 미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연간 석유 소비량인 75억 배럴 가운데 절반은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으로 가계 지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수록 미국 내수 시장은 위축되게 마련이다. 소비가 미 경제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볼 때 그야말로 심각한 문제다.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급등에 따라 올해 1ㆍ4분기 미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당초의 2.6%에서 2.1%로 0.5% 포인트 내려잡았다.

그는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하면 지난해 평균 유가 80달러대가 유지됐을 경우보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면서 "평균 유가가 125달러까지 치솟으면 경제성장률은 1% 포인트 하락하고 150달러에 이를 경우 더블딥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경제분석업체 경제전망그룹(EOG)의 버나드 바우몰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유가 탓에 올해 미 경제 전망치를 3.5%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9%다.

소비자들도 고유가로 지갑을 닫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가솔린 가격은 최근 갤런당(약 3.785ℓ) 3.77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센트 오른 것이다.

AP통신과 여론조사업체 GfK가 지난달 24~28일 공동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66%는 가솔린 가격 상승으로 향후 6개월 간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71%는 가솔린 가격을 충당하기 위해 다른 소비재 지출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될 수 있으면 차를 몰고 다니지 않겠다고 답한 이는 64%에 이르렀다. 53%는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여름 휴가도 될 수 있으면 가까운 곳으로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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