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춘은 IMF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세계 석유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어 공급이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면서 "올해 평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7달러, 내년 108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공급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IMF에 따르면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공급 정책 때문이다. OPEC는 2008년 12월 이후 하루 평균 목표 생산량을 2484만 배럴로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가을 IMF는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8달러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인 지난 1월 전망치를 89달러로 올려 잡았다.
IMF는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해도 세계 경제 회복세에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공급 차질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에 따르면 유가가 2008년처럼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는다면 선진국 경제성장률은 0.75% 포인트 떨어질 듯하다. IMF는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을 2.5%로 잡았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고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ㆍ라틴아메리카의 신흥국들도 타격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중동은 쏟아져 들어오는 오일머니로 득을 볼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유지하면 OPEC는 사상 처음 1조 달러가 넘는 연간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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