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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용기 빅2 CEO 극과극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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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김준일-밀폐형 황도환

플라스틱용기 1위 락앤락, 소비자.언론 적극 접촉
유리형용기 1위 글라스락, 조용한 마케팅 매출 2배로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밀폐용기는 두 가지로 나뉜다. 플라스틱형과 유리형. 밀폐용기의 선두 업체도 두 가지로 나뉜다. 플라스틱형 1위인 락앤락과 유리형 1위인 삼광유리(글라스락)다. 두 가지로 나뉘는 게 또 있다. 두 업체를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의 스타일이다. '적극형' 김준일 락앤락 회장과 '은둔형' 황도환 SGC에너지 대표. 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스타일로 회사를 업계 선두로 올려놨다. 그들의 리더십 차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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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서 김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이 있다. "제품도 잘 만들지만 홍보 마케팅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것이다. 부러움 반, 질투 반이다. 그만큼 김 회장은 대외 접촉에 적극적이다. 언론과의 인터뷰에도 되도록이면 응하는 편이고 매년 간담회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 찾기에 주력한다.

그가 마케팅통(通)임은 락앤락을 처음 출시했을 때부터 드러났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락앤락을 소비자가 외면하자 김 회장은 홈쇼핑에 진출해 활로를 찾았다. TV를 통해 락앤락의 성능을 눈으로 확인한 소비자는 열광했다.

한 주방용품 업체 대표는 "락앤락이 대단한 것은 제품도 제품이지만 CEO의 마케팅 역량 때문"이라며 "그에 고무돼 우리도 올해부터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적극적인 자세는 지난 1978년 설립한 국진유통을 운영하며 자연스레 체득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시 그는 해외에서 물품을 들여와 남대문 일대에 판매하는 유통업을 했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밖으로 돌아다니며 구매자를 만나야 했다. 적극적으로 발품을 판 그는 20대의 젊은 나이에도 남대문 상인들에게 신뢰를 얻어 꽤나 큰 성공을 맛볼 수 있었다. 30여년 전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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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다르다. 되도록 언론 노출을 꺼리는 그는 '은둔형'에 가깝다. 지난 2008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공식적인 기자 간담회를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다. 김 회장과 달리 황 대표의 얼굴을 언론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대신 그는 사업 관리에 집중했다. 글라스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950억원으로 그의 선임 때(460억원)와 비교해 배 이상 뛰었다. 은둔형이지만 확실히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황 대표의 은둔형 자세는 삼광유리의 기원과 연관돼 있다. 1967년 설립된 이 회사는 유리병과 캔을 전문으로 제조해 납품하는 전형적인 B2B 업체였다. 소비자와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당시는 외부적으로 홍보할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그렇게 형성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조용히' 지내는 황 대표도 알고 보면 김 회장 못지않은 마케팅 전략가란 점은 흥미롭다. 조선맥주에서 마케팅 임원으로 재직했던 그는 업계 만년 2위였던 하이트맥주가 오비맥주를 넘어서게 만든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9년 하이트주조 대표를 역임했다.

마침 황 대표는 올 초 대내적으로 "홍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은둔형 CEO라 부르기엔 적절치 않은 분"이라며 "올 하반기부터는 홍보 마케팅에 주력하는 등 달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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