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는 자신의 출마 명분으로 '대한민국의 변화'와 '함께 잘사는 세상'을 내걸었다. 흔한 지역 발전을 위한 공약이나 지역 주민을 위한 '립서비스'도 없었다. 오히려 대선 출마 선언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이란 단어를 17회나 반복했다.
다음으로는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정치적 모험이다.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앞선 가운데 손 대표의 지지율은 한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참모들 가운데 이강철 전 시민사회 수석 등 출마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이들의 주된 논리였다. 사지(死地)에서 오히려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손 대표의 모험은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출마와 동시에 한나라당 주류에서 접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카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인다. 손 대표의 출마로 '정권 심판론'이 불거지면서 정치적 선거로 변화 될 가능성이 높다.
패배할 경우 당내 입지 축소와 함께 '손학규 대안론'이 불거질 수 있다. 하지만 손 대표의 출마 성격이 당내 '차출론'에서 시작된 데다 불모지에 출마했다는 점에서 개인의 책임으로 물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분당을은 한나라당을 이기기 어려운 지역이고, 자기희생을 보여줬기 때문에 떨어져도 손 대표에게는 본전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 경우 비주류의 도전과 당내 대권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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