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해운·건설株 직격탄.. 외인 3천억대 순매도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리비아의 민주화 시위가 수천·수만 킬로미터(km) 떨어진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이집트 대통령 무바라크의 퇴진으로 진정되는 듯하던 중동과 북아프리가 아랍권의 소요는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까지 확산되며 국제 유가를 폭등시켰다. 여기에 유럽증시 하락, 일본 신용등급 하락까지 겹치며 투자심리는 개장부터 얼어붙으며 연중 최저점 기록을 다시 깼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떨어진 1969.92로 마감됐다. 이는 종가기준 올해 최저 수준이다. 장중에는 외국인의 매도세에 1958.77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역시 장중기준 최저기록. 1960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방어선을 친 것은 기관이었다. 장 마감 40분전까지만 해도 매도 우위를 보이던 기관이 '사자'세로 돌아서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3207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1641억원, 기관이 1428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 순매수의 중심은 증권(900억원 순매수)과 연기금(705억원)이었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오른 종목은 126개에 불과했다. 그래도 상한가는 6개나 됐다. 내린 종목은 720개였지만 하한가 종목은 없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화학업종에 집중됐다. 이 업종에만 1105억원 규모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건설업(412억원) 전기전자(384억원 순매도) 운송장비(381억원) 유통(357억원) 등도 외국인의 매도공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건설업종은 국내 기관도 783억원을 순매도, 업종 전체가 폭락 양상이었다. 업종지수만 6.60%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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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9.74% 폭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건설이 6%대, GS건설 삼성물산 금호산업이 5%, 대림산업이 4%대 급락을 했다. 이 와중에 관리종목인 성지건설과 진흥기업우선주들이 상한가를 기록, 눈길을 끌었다.
항공주들이 포진한 운수창고업종도 기관과 외인의 동반 매도세에 폭격을 맞고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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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0.13% 폭락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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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10.30% 내렸다. 한진해운이 6.11%, 현대상선이 5.26% 급락하는 등 해운주들도 된서리를 맞았다. 천일고속 동양고속 등 육상 운송주들의 하락률은 1~2%대로 그나마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장 거셌던 화학업종의 하락률은 2.42%였다. LG화학이 3.55% 밀리며 모처럼 반등세가 꺾였고,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등 SK 계열사들은 2%대 하락률을 보였다.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주들도 힘을 쓰지 못했다. 업종지수가 3% 이상 급락했으며 HTS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7.81% 폭락했다. 일부 보험주들과 은행주들은 내수주 성격이 부각되며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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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신한지주는 1% 내외의 상승률을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단연 돋보였고, 하나금융지주는 3.41%나 올랐다.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도 3% 내외의 상승률을 보였다.
IT주들은 전반적인 약세였지만 시장보다는 낙폭이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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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등이 모두 1%대 초반의 하락률을 보였고, 하이닉스는 보합마감이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SDI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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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방은 나란히 하락했다. 특히 현대차가 2.80% 하락해 낙폭이 컸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의 하락률은 1% 미만이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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