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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유혈사태 확산..악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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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최근 중동과 북아프리카 각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비아와 이란 등지에서 유혈사태가 확산되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P등 언론에 따르면 리비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와 군부대가 충돌, 동부 벵가지 등 6개 이상 도시에서 지금까지 최소한 200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 명이 다쳤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엿새 동안 10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전날에는 군 저격수들이 총격으로 사망한 35명의 희생자를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모인 수천 명의 군중을 향해 발포, 이날에만 최소 15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나온 바 있다.

이처럼 외신과 인권단체 등이 현지 병원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추정하는 사망자는 최대 300명에 달하지만, 아직까지 그간 목숨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리비아에서는 휴대전화 등 통신 흐름이 수시로 끊기고 있으며 인터넷 사용도 며칠째 불가능한 상황이다.
시위대와 군부대간의 충돌이 악화일로를 걷자 이슬람 지도자 50명은 무슬림 자격으로 "무고한 사람에 대한 살인은 우리의 창조주와 예언자 모하메드가 금지하는 악행이다. 당신의 형제자매를 죽이지 말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도 20일 반정부 시위대가 기습시위를 열자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들을 강제진압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테헤란 발리 아스로 광장과 국영방송(IRIB) 앞에 천여 명의 시위대가 모여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해산을 시도하자 시위대는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갔다. 이러던 중 시위자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개혁파는 지난 2009년 대통령 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 등지에서 시민혁명이 성공한 후 간헐적으로 벌이던 반정부 시위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32년간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이날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대학생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예멘에서는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시위 도중 10여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다.

살레 대통령은 오는 2013년 임기 종료시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는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선의 수단은 사보타지나 도로 차단이 아니라 대화"라면서 "야권과 협상을 해 요구가 정당하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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