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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바라크 사임, 군부 헌정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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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30년 간 집권해 온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사임한 뒤 이집트 군부가 13일 헌정을 중단하고 의회를 해산하는 등 새로운 정권 창출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오마르 슐레이만 부통령이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사퇴를 결심했으며, 군에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이집트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시민들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몰려나와 승리를 외쳤고 전국 곳곳에 게시됐던 무바라크 초상화가 빠른 속도로 철거되고 있다.
정계 개편을 위한 조치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 무바라크 내각 주요 인사들이 출국금지된데 이어 군 최고위원회는 13일 2호 성명에서 의회 해산과 헌정 중단을 발표하고,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군부는 이날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 의회선거를 통해 민간정권을 창출할 때까지 약 6개월간만 군정을 실시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이집트 야권인사들과 민주화 시위 주도층은 일단 군부 성명을 환영했다. 지난 2005년 대선에 출마했다 수감된 야권인사 아이만 누르는 "혁명의 승리"라며 "시위자들이 만족할만한 조치"라고 반겼다.
국제사회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회견에서 이집트의 세력교체를 지지하고 향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또한 그동안 13억 달러에 달하던 군사 원조에 비해 2억5000만달러로 미약했던 경제원조를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도 11일 이집트 국민을 치하하며 "평화적 정권 이양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부가 12일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데 대해 이스라엘도 안도하는 분위기다.

야권과 시위주도층은 그러나 군부의 약속 이행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60년 간 억압적 부패정권을 지지해 온 군부가 민간에 순조롭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을 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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