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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금보다 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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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 증시가 연일 리먼브러더스 붕괴 후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 가격이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은 일견 납득이 가지 않는다.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은 투자심리가 불안할 때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따라서 위험자산인 주식과의 동반 상승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422.90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금 사상최고가에는 불안심리가 반영된 것일까.

하지만 지난해 금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상품 가격 중 낮은 편이었다. 금은 지난해 30% 상승했다. 반면 은은 84%, 팔라듐은 96% 올랐다.
상품 중 경기와 가장 관련이 깊은 구리 가격은 지난해 33% 올라 금보다 수익률이 높았다. 구리 가격도 전날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금의 사상최고가가 큰 의미가 없는 셈이다. 오히려 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인 상품 가격 상승 흐름 속에 금 가격도 자연스럽게 사상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을 뿐인 셈.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 국채 금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연말부터 국채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지만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3.5%의 벽에 번번이 막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채 금리의 완만한 상승은 우려할 요인이 못 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금 가격 사상최고가 랠리도 인플레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면 우려할 만한 요인이 못 된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연방준비제도가 2013년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짐 오닐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뉴욕증시 20% 추가 상승 전망을 내놓은데 이어 골드만삭스는 계속해서 유동성 축제를 좀더 즐기라고 권하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연준이 풀어낸 돈의 위력은 충분히 확인됐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이 맞다면 올해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막대한 유동성의 위력 덕분이다. 시중에 달러가 넘쳐나니 이것저것 다 투자해볼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 호재에 급등했던 새해 첫날 뉴욕증시 흐름은 지난해와 판박이였다. 지난해 뉴욕증시는 첫날 거래에서 급등 후 1월 중순까지 상승세를 이어간 바 있다.

바이리니 어소시에이츠는 1945년 이후 S&P500 지수가 첫날 거래에서 오른 경우에는 평균 10.6%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해 첫날 뉴욕증시 급등으로 낙관론자들의 목소리에는 더욱 더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금일 오전 10시에는 11월 공장주문 지표가 공개된다. 공장주문은 2개월 연속 감소가 예상되고 있어 전날 ISM 호재를 상쇄시키는 변수가 될 수 있다. 0.2% 감소가 예상된다. 10월에는 0.9% 감소했었다.

오후 2시에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큰 변화가 없었던 FOMC였던만큼 의사록에서 돌발 변수가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후에는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이 지난달 자동차 판매 결과를 공개한다. GM의 판매실적은 재상장 후 첫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시금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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