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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박찬호 "MLB 뒤로 한 새 도전, 마지막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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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박찬호 "MLB 뒤로 한 새 도전, 마지막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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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일본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한 박찬호가 당찬 포부와 함께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찬호는 21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피트니스 센터 ‘PARK 61’에서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릭스 무라야마 요시오 구단 본부장, 이종철 오릭스 캐피탈 코리아 상무이사 등이 함께 한 자리서 그는 입단 배경, 선수생활 목표 등에 대한 견해를 차근차근 밝혔다.
박찬호는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운을 뗀 뒤 “어디서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새 소속팀을 찾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은퇴를 뜻했다. 박찬호는 “3년 전 마이너리그에서 은퇴를 생각한 적이 있다”며 “어렵게 재기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때 세운 목표가 통산 124승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뜻을 이뤘다. 이에 박찬호는 “목표 달성 뒤 어떻게 은퇴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며 “아이들이 크면서 고생하는 아내를 보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생활하는 내 모습을 보는 부모님과 가족들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메이저리그를 떠나게 된 결정적인 이유였던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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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이전부터 마지막 선수생활은 한국에서 마감하려고 했다. 팬들 앞에서도 약속했다”며 “한국 복귀를 염두에 두었으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일본프로야구 생활을 한 번 해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의 경험은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단 계기는 지인의 주선으로 밝혀졌다. 박찬호는 “지난달 지인의 주선 아래 오릭스와 입단 교섭을 벌였다”며 “이왕 이렇게 된 이상 처음 미국에 갔을 때처럼 도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야구는 물론 언어, 타자, 감독, 코치, 팬 모두가 생소하기 때문에 더 그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행에 대해 아쉬워하는 팬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박찬호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아쉬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더 많이 생각하고 의미를 갖으며 결정한 사항이다. 더 넓은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공부가 될 것이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를 중퇴하고 LA 다저스에 입단, 17년간 통산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그가 세운 124승은 동양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승이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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