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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리튬 트라이앵글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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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리튬 트라이앵글'인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칠레 3개국을 다녀왔다. 3개국의 국경지대에는 전 세계 리튬의 77%가 매장돼있어 리튬 트라이앵글이라고 불린다.

그 중 첫 번째 나라는 볼리비아다. 우유니 염호에는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 가까이가 묻혀 있지만 전혀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일본 중국 등 세계열강이 집요한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일본은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분위기가 기울자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그동안 공들여온 사업을 한국에 뺏길까봐 부랴부랴 12월에 모랄레스 대통령을 국빈초청하겠다고 나서는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열정과 진행 속도에 비하면 한 걸음 뒤처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우리는 8월 말 모랄레스 대통령 방한 시 약속했던 양국 간 '제1회 리튬산업화 공동위원회'를 라파스에서 이번에 개최했고, 2차회의는 서울에서 열자고 필자가 제안해 호세 피멘탈 광업부 장관과 엑또르 꼬르드바 차관의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 또한 볼리비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유니 리튬 파일럿플랜트에도 한국이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두 번째로 우리 공사는 아르헨티나에서 6월에 GS칼텍스, LG상사와 함께 살데비다 리튬탐사 프로젝트 참여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마친 상태로 우리나라가 리튬 개발에 첫발을 내딛는 최초의 사업이다.
아르헨티나는 리튬 매장량 세계 2위, 생산량 세계 4위의 국가다. 특히 우리나라가 참여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는 FMC사만이 유일하게 상업생산 중인 곳으로 일본, 중국 등 경쟁국도 손을 뻗지 못한 곳이다. 아직은 탐사단계지만 볼리비아보다는 불순물 함량이나 개발 여건이 나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여정의 마지막이자 최대 이슈였던 나라는 바로 칠레다. 칠레는 볼리비아에 비하면 매장량은 다소 적지만 품질은 오히려 좋다. 현재 세계 최대 생산국이기도 하다.

우리 공사와 삼성물산이 지난달 15일에 지분을 인수한 칠레 NX우노 리튬프로젝트는 부존량이나 개발여건이 모두 우수해 빠르면 2013년부터 우리나라에 리튬을 안겨줄 유망사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나라는 칠레에서 4만t, 아르헨티나에서 6000t을 확보해 2020년까지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수요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기업의 필요량은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이번에 진출한 아타카마 염호에는 세계 1, 2위 리튬 생산업체인 SQM과 SCL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NX우노가 생산에 들어가면 우리도 세계 1~2위의 메이저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방문의 성과는 우리나라가 남미 3국의 리튬자원을 석권하게 됐다는 데 있다. 장기적으로는 볼리비아를 공략하면서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단기 내 필요한 리튬을 확보하겠다는 2트랙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볼리비아뿐이다. 우리 공사는 칠레와 아르헨티나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볼리비아 리튬을 확보하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지금 세계 자원시장은 희토류 분쟁으로 시끄럽다. 희토류 문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예고됐던 현실이며 이제는 리튬의 차례다.

전기자동차가 양산되면 리튬을 원료로 한 2차전지의 수요가 폭증할 것이다. 전기자동차에는 휴대폰에 비해 4000배 이상의 리튬이 필요하다고 한다. 자, 이번에는 예고된 현실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차세대 에너지원인 리튬을 자주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우리를 뛰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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