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호남석화, 삼성토탈 때문에 속앓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성토탈몰딩 결함불똥..호남제품마저 구매연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조윤미 기자] '우리는 삼성토탈이랑 달라요.'

현대자동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호남석유화학(이하 호남석화)이 경쟁사인 삼성토탈 때문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호남석화는 지난해 나노복합PP(폴리프로필렌)라는 신소재를 개발해 현대차 일부 차종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이 소재는 자동차 사이드실 몰딩에 사용되는데 기존 소재 보다 가벼워 차량 경량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드실 몰딩은 자동차의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앞뒤 문짝을 떠받치는 2m 길이의 얇은 지지대다.

문제는 삼성토탈에서도 비슷한 소재를 생산해 현대차와 테스트를 거친 후 납품을 하면서 발생했다. 삼성토탈이 공급한 사이드실 몰딩 일부가 변형되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는 호남석화의 소재 납품에도 불똥이 튄 것이다. 호남석화 소재는 내년 이후 출시될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었다.

거래처인 현대차가 삼성토탈의 소재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호남석화 제품 구매를 미루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소재가 비슷한 만큼 문제점도 같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호남석화 관계자는 "우리의 나노PP기술력 만큼은 자신있다"면서 "현대차 측에 수 차례 설명했지만 같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서 답답함을 호소했다.

호남석화는 이번 일을 계기로 현대차가 신소재 대신 안정적인 기존 소재로 되돌아갈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와 관련해 삼성토탈이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사이드실 몰딩용 나노PP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YF쏘나타에만 삼성토탈이 공급한 PP가 적용되고 있다.

한편 삼성토탈 측은 문제 해결에 나선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혹서기 더운 날씨로 인해 일부 제품이 변형돼 연구소 측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고안 중"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조윤미 기자 bongbo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