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리로 오다 노부나가는 '오와리'의 영주를 넘어 일본 전국시대 통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합니다. 승전의 전리품으로 이마가와 가문에 빼앗겼던 오와리 영역의 일부를 수복, 세력을 2배 이상으로 늘렸고, 이마가와로부터 마쓰다이라 이에야스(훗날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독립해 노부나가와 동맹을 맺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압도적인 전력을 가진 적에게 항복하는 대신 정면 승부를 통해 위기를 넘기면서 세력을 비약적으로 키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SBS는 이번 월드컵에서 다른 공중파 방송을 제치고 단독으로 중계권을 땄습니다. 중계권료만 750억원입니다. 제작비 100억원 등을 합치면 약 1086억원이 들었다고 합니다.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과연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실제 증시에서도 연초 5만원을 넘던 SBS 주가는 지난달 초 3만3000원대까지 떨어집니다. 관계기관의 규제가능성과 함께 월드컵 단독중계에 따른 수익창출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같은 우려는 첫날 그리스전 완승으로 일축되는 듯 했지만 아르헨티나전의 대패로 현실화 되는 듯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16강 진출이 손익분기점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는 이미 그리스전 승리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은 넘었다는 분석도 합니다. 정확한 손익을 지금 따질 수 없지만 SBS는 이번 월드컵 베팅을 제대로 한 셈입니다. 경기 중계외에도 월드컵과 관련된 수많은 에피소드를 수익으로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SBS의 이번 베팅이 반갑습니다. 지난달 초까지 하락하는 바람에 기존 투자자들은 가슴을 졸였겠지만 새로 투자를 결정할 사람들에겐 저가 매수의 호기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SBS의 전날(22일) 종가는 3만6900원인데 증권사들이 제시하고 있는 목표가는 최저 4만4000원에서 최고 6만5000원입니다.
투자의견은 목표가 4만4000원의 KB투자증권만 '보유(Hold)'이고, 나머지는 모두 '매수(Buy)'입니다. '매수' 의견의 이유를 월드컵 이후에서 보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월드컵으로 인한 수익이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겠지만 월드컵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이벤트입니다.
목표가 5만6000원을 제시한 신영증권은 'KBS2 광고폐지' 등 방송광고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SBS에 기회라고 봤습니다. KBS2 채널의 광고물량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표가 6만5000원의 키움증권도 간접광고, 민영미디어랩 도입, KBS 수신료 현실화에 따른 KBS2 광고의존도 축소 등은 민영 지상파 광고시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평가했습니다. 현 주가에는 종합편성 PP 도입에 따른 우려가 과도하게 평가됐다고도 봤습니다.
유일하게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KB투자증권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평가했습니다. 16강전이 토요일(26일) 오후 11시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조 1위가 됐다면 월요일(28일) 새벽 3시에 경기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KB투자증권은 KBS2 광고폐지와 민영미디어랩 도입이 결정될 때까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겠다고 합니다. 규제완화가 본격화 돼야 SBS의 16강 진출도 가능하다는 시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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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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