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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산업 대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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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플래쉬 트레이딩(Flash Trading)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긁어모은 것이 폭로됐던 골드만삭스. 이번엔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부채담보부증권)를 갖고 사기를 친 것 때문에 SEC(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美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기소 당했다.

워낙 변호사 시스템이 발달됐고, 어지간한 기소로는 꿈쩍도 않는 게 미국 금융기관이니 법무부가 나서서 형사사건화 하지 않는다면 또 한번 벌금만 물고 대충 넘어가는 행태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
수십억달러의 벌금일지라도 고객의 주머니에서 나오게 될 것이며 대주주 및 경영진과는 무관한 일이 될 것이 자명하다.
리먼브라더스, 프레디맥, 씨티 등 숱한 금융기관이 망하거나 망하기 일보직전의 지경까지 추락했을 때조차 혼자만 잘 나가던 골드만삭스.
과연 뭐가 다르길래 그렇게 잘 나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었겠지만 이제는 보다 확연해졌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온갖 불법, 탈법을 동원해 돈되는 모든 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앞장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 됐다.

이제 독야청청의 신화가 완전히 무너졌다. 뷰티 콘테스트(Beauty Contest)라면 새로운 승자가 나오겠지만 어글리 콘테스트(Ugly Contest)에서는 모두가 꼴찌를 하는 게 순리다.
80년대 후반부터 부상하기 시작한 금융산업. 미국이 제조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모색한 자본주의 신종 원동력의 종말을 서브프라임으로 확인했고, 이제 골드만의 몰락과 함께 IB(Investment Banking; 투자은행)가 물속으로 가라앉는 일만 남았다.

오바마 정부와 G20 모두 투기와 레버리지의 축소를 당면 과제로 삼고 있는 이상 당장 멸종하지는 않더라도 IB시대의 막이 내려졌다는 선언이 가능하다.

그러면 다음 대안은 무엇일까.

그린?
지구살리기를 통한 새로운 산업의 육성.

하지만 그린이라는 가면을 통한 제조업의 재육성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 이미 금융과 서비스업에 주도권을 넘긴 사양(?) 산업에서 지구살리기를 기치로 내건다고 새로운 비전을 불러낼 수는 없는 일이다.

모바일?
아이폰으로 부상하고 있는 새로운 모바일 혁명.

글쎄... 글로벌 대안이 될 정도로 산업 전반에 걸친 강력한 파급력을 행사할 수 있을 지 가늠키 어렵다. 비록 정보력에서는 대단한 기기라할 지라도 손에 넣고 쓰는 물질적 한계를 뛰어넘기는 어렵다.

매뉴팩처링의 시대가 갔고 파이낸스의 시대가 또 가고 있다. 새로운 인더스트리의 대안이 떠오르지 않는 한 그린이나 모바일 같은 일시적인 외도 정도로 세상의 뉴트렌드가 생성되지는 않는다.

실물경제를 좌우할 정도로 공룡이 된 금융을 위축시키면 상당한 기간과 상당한 수준의 침체는 불가피하다.
서브프라임이 터진 뒤 제로금리와 무한대의 통화방출로 위기탈출에 나서려고 했지만 그런 모든 대책과 정책 또한 규제받아야할 금융의 영역이라면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되는 셈이다.

확실한 글로벌 산업 대안이 부상할 때까지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참담한 기간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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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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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기자 j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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