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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말조심' 하자던 정진석…'망언 논란' 예상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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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수사에 '물타기' 비판받기도…정기국회·국감, 과거 매몰된 논쟁 계속될 듯

[별난정치]'말조심' 하자던 정진석…'망언 논란' 예상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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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과거 정권을 겨냥한 '적폐청산' 논란을 두고 여야 간 설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논쟁이 그렇듯 이번에도 정치인의 '입'이 발단이 됐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 아닌, '부부싸움' 탓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정 의원이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노 전 대통령의 640만달러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재수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방송장악 시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검찰의 수사 칼날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있던 상황에서다.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말과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교훈을 정 의원이 모를 리 없다. 그는 지난해 12월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선친인 정석모 전 장관과의 일화를 전하며 "정치인은 말이 생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당이 친박·비박으로 갈려 양측 간에 험한 말을 주고받던 도중이었다.

정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제가 국회의원 선서를 하고 집에 가서 큰 절을 드리니 아버지가 딱 한 말씀하셨다. '정치인은 말이 생명이다. 말로 살고 말로 죽는 게 정치인인데 네 입 안에서 오물거리는 얘기의 65% 이상은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우리 정치인들의 언사, 정치인들의 언어를 보면서 조금 더 신중해야겠다, 조금 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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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인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이 전 대통령 방어를 위해 막말·망언 논란까지 감수한 것과 다를 바 없다.

한국당은 여당 측이 정 의원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한다면 강경 대응에 나설 태세다. 홍준표 대표는 25일 "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이 침소봉대해서 문제를 키우는 것은 640만달러 뇌물 사건 재수사 문제와 범죄 수익 환수 문제로 귀착될 수 있다는 걸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이 전 대통령 수사에 제동을 걸고 노 전 대통령 사건을 끄집어내 '물타기'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기국회를 맞아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야 할 국회가 과거에 매몰돼 소모적 논쟁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추석 연휴 이후 실시될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여야가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인의 '입'이 또 다른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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