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기오염물질 20% ‘뚝↓’…석탄화력발전소 배출량 급감효과

충남지역 내 석탄화력발전소 건립현황 인포그래픽. 충남연구원 제공

[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충남지역의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급감했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은 배출량이 25% 이상 저감, 2025년 감축 목표치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총 8만7135톤으로 집계된다.

배출량은 충남 관내 굴뚝 자동측정기(TMS) 부착 사업장 61곳을 대상으로 측정됐으며 지난해는 2016년(10만8708톤)보다 19.84%(2만1573톤), 2015년(12만2474톤)보다 28.9%(3만5339톤) 감소했다.

대기오염물질별 배출량은 질소산화물이 4만7277톤(전체의 54.3%)으로 가장 많고 황산화물(3만7533톤·43%), 먼지(2089톤·2.4%) 등이 뒤를 이었다.

단 배출 장소별 현황에서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지난해 5만7116톤으로 전년(7만6649톤)대비 1만9533톤(25.5%↓), 2015년(9만4066톤)대비 3만6950톤(39.3%)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도는 이를 토대로 올해까지 석탄화력발전소 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1만6562톤을 줄일 경우 2025년 배출 목표치(4만554톤)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석탄화력발전소별 전년대비 감축량은 ▲태안화력 5462톤(2016년 2만5803톤→2017년 2만341톤) ▲보령화력 9498톤(2만8634톤→1만9136톤) ▲당진화력 1911톤(1만7889톤→1만1978톤) ▲서천화력 2662톤(4323톤→1661톤) 등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도의 배출원별 맞춤형 저감 대책이 실효성을 거둔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도는 지난해 7월 석탄화력발전소 배출 허용 기준을 오는 2025년까지 국내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충청남도 대기오염물질 배출 허용기준에 관한 조례’를 제정·시행했다.

또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수명단축 및 증설 중단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정부에 건의,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12곳과 감축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미세먼지를 포함한 모든 대기오염물질은 국민건강에 해악이 된다는 인식으로 배출 억제책을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도는 앞으로도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을 관리강화 등 안심하고 숨쉬기에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