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인류에게 우울한 미래를 제시한다. 현재처럼 자원을 소비한다면 쓸모 있고 사용하기 쉬운 지하자원은 고갈되고, 폐기물처럼 쓸모없고 사용하기 곤란한 것들만 증가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과정에서 대기오염, 산성비, 지구온난화와 같은 엔트로피가 증가해 환경적 재앙까지 초래한다.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깨닫고 인프라 구축 및 생산량 증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현재 약 16.7%를 달성해 목표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2조5000억위안을 투자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1조9000억㎾h 규모로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20%까지 늘리고 누적 설비용량도 63.8GW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생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매립장은 엔트로피가 높은 대표적인 장소다. 쓰레기가 묻히면서 주변 환경을 오염시킬 수 있는 침출수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메탄가스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도권매립지는 폐기물 위생매립 및 매립장 안전 관리뿐만 아니라 폐기물, 침출수, 메탄가스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며 급속한 경제개발을 이뤘지만, 이제는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기반체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매립지와 같은 폐기물처리기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해낼 때 엔트로피는 더 낮아지고, 환경적으로 더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천규 환경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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