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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보]바람 불어오는 대로 거니는 둑길…강화나들길 1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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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나들길 16코스의 별명은 '서해 황금 들녘길'이다. 강화도 서쪽 해변을 거닐며 망월평야의 드넓은 논을 걸어가는 길이다. 총 13.5㎞ 길이로 소요 시간은 4시간이다. 창후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해 망월돈대와 계룡돈대, 황청리마을(용두레마을), 덕산삼림욕장을 거쳐 외포여객터미널과 인근의 망양돈대에 다다르는 길이다. 코스의 절반이 바다를 마주하며 걷는 둑길이다 보니 바람이 많이 불어 여름에는 더위를 식혀주는 고마운 초록 바람이 되지만 겨울에는 추위를 맞을 수도 있어 옷차림을 단단히 하는 게 좋다.


[하루만보]바람 불어오는 대로 거니는 둑길…강화나들길 16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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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의 출발점인 창후여객터미널을 떠나 제방길을 걷기 시작하면 망월평야가 펼쳐진다. 고려 후기부터 진행된 간척사업을 통해 얻은 평야로 강화도 간척 평야 중 단일 평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마을 역시 간척평야에 세워진 마을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다. 특히 마을이 벌판 한가운데 있다 보니 달을 먼저 바라보게 돼 망월동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음으로 만나는 곳은 두 개의 돈대다. 돈대는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영토 내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설치하는 초소다. 조선 숙종 때 강화 일대의 해안선 방어시설을 정비하면서 쌓은 돈대들의 일부다. 먼저 만나는 망월돈대는 40~120㎝의 돌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 가로 38m, 세로 18m, 높이 2.5m 규모로 축조했다.


다음으로 만나는 계룡돈대는 긴네모꼴 화강암으로 길이 30m, 너비 20m, 석축 높이 3~5m 규모로 쌓았다. 48개의 돈대 중에서도 계룡돈대가 특별한 것은 정확히 언제 쌓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돈대의 석축 하단에 청나라대 연호인 '강희 18년 4월'에 경상도 군위 어영군이 쌓았다는 글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강화지역에 존재하는 54개의 돈대 중 유일하게 축조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바닷길을 벗어나 섬 안쪽으로 접어들면 용두레마을로도 불리는 황청리마을을 만난다. 용두레는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으로 퍼 올리는 재래식 양수기를 뜻한다. 예부터 맑은 물이 흘러 큰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고 한다. 이후 덕산삼림욕장을 거쳐 외포여객터미널에 다다르면 오늘의 코스는 끝난다. 인근에 있는 망양돈대 근처에는 삼별초항몽유허비도 있다. 여몽전쟁이 끝난 후 개경 환도가 결정되자 끝까지 강화도와 진도, 제주도 등에서 몽골군에 항쟁했던 삼별초들을 기리는 뜻을 담아 1993년 세워졌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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