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아이폰SE,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 ‘재고떨이’
일각에서는 아이폰SE 2 출시를 위한 움직이라는 분석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사면초가에 몰린 애플이 결국 저가폰을 등판시킬까. 애플이 아이폰 초고가 논란·중국인의 ‘탈(脫) 아이폰’ 행렬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SE 2 출시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2016년 3월 출시된 아이폰SE의 경우 ‘최후의 4인치 아이폰’으로, 작은 폼팩터와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디자인을 선호하는 마니아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타기종 대비 저렴해 ‘아이폰이 갖고 싶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이 지난해 9월 신형 아이폰 공개 행사장에서 아이폰SE를 단종하겠다고 선언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런데 애플이 이 제품을 재판매하고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폰SE 재고떨이가 아이폰SE 2의 등판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는 후속작 출시에 앞서 기존 제품의 재고를 싸게 처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9 출시 전 갤럭시노트8 공시지원금이 오르거나 출고가가 내리는 식이다.
아이폰SE 2가 실제 출시된다면 애플이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이 제품을 선택했을 개연성이 높다. 미·중 갈등 격화로 중국인의 탈아이폰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재 애플은 위기에 봉착한 상황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은 애플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폰XR·XS·XS맥스가 초고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애플은 미국,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도 고전 중이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을 기존 예상치보다 10%가량 낮은 840억 달러(94조2900억원)로 하향하기도 했다.
만약 아이폰SE 2가 출시된다면 애플은 이 같은 고비를 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초고가 일색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SE 2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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