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재팬디스플레이 아이폰XR 용 패널 30% 감축"
높은 가격에 미진한 혁신, 스마트폰 교체 주기 영향까지 겹쳐
글로벌 시장 올해 최초의 역성장 예상…삼성도 고전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초고가 논란에 휩싸였던 신형 아이폰이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한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아이폰이 부진하자 핵심 부품사들의 생산 감축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애플은 10년 만의 보상판매로 소비자를 달래려 하나 전문가들은 큰 효과가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진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은 아이폰XR뿐 아니다. 아이폰XS·XS맥스 판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여파로 JDI뿐 아니라 무선주파수 제조업체 코보, 3D센서 제조업체 루멘텀홀딩스 등 애플의 부품사들이 잇달아 생산을 줄인 상태다. 루멘텀홀딩스는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면서 "대형 고객사가 납품을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형 고객사는 애플로 추정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협력사에 당초 예상했던 부품 생산량의 3분의1을 줄여달라고 요청할 만큼 위기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초고가 전략·차별화 실패의 결과=사실 아이폰 부진은 출고가가 공개된 시점에 상당 부분 예견된 사태다. 신형 아이폰은 전작 아이폰X 대비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정작 출고가는 수직상승하면서 초고가 논란이 일었다. 애플은 아이폰XR·XS·XS맥스 출고가를 최소 749달러 최대 1449달러로 책정했다. 국내 출고가 기준 99만~196만9000원이다. '비싸도 살 사람은 산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 가격 정책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는 오만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애플 전문가인 TF 인터내셔널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쟁으로 얼어붙은 중국의 소비심리 역시 영향을 미쳤다"고도 분석했다.
더 큰 문제는 아이폰 부진이 일시적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ㆍ중국 등 거대 시장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90%에 도달하면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려워졌다. 내구성이 강화되고 스마트폰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교체수요마저도 꺾인 상태다.
이에 올해 최초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18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 IM부문은 갤럭시노트9 출시에도 지난 3분기 영업이익 2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조700억원 감소한 수치로 신형 프리미엄폰이 출시되지 않은 2분기(2조7000억원)보다도 4800억원 적었다. 4분기 역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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