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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잠 설쳐" 떨리는 등굣길…'수능대박'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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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고·여의도여고 앞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전
애타게 가슴 졸이며 지켜보는 부모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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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15일 오전 7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 201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이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수능 한파는 없었으나 아침 최저 기온 4도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서울 전역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보여 상당수 수험생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했다.

여학생들은 트레이닝복, 후드티셔츠 등 편한 복장을 하거나 교복을 입었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으나 표정만은 밝았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선생님과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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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조금 넘은 시간 학교에 도착한 금천구 독산고 3학년 황솔비(19)양은 “긴장되고 떨려서 잠이 안와 새벽까지 설쳤다”며 “모두가 좋은 결과 얻어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로구 경인고 최지민(19)양도 떨리는 마음에 오전 5시께 기상했다. 최양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여태껏 열심히 준비했으니 실수하지 않고 잘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른 아침부터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한 후배들의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여의도여고 정문 앞에선 선유고 학생들이 “선배님들 수능 대박나세요”라는 구호를 2시간 넘게 외쳤다. ‘내 안에 답 있다’ ‘내가, 합격이라니’ 라고 적힌 팻말도 손수 준비해 선배들을 격려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수험생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리는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응원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수험생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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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여의도고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모인 서울 장훈고 학생들은 선배들에게 나눠줄 물과 손난로, 과자를 순수 준비했다. ‘수능 점수에 날개를 달았구나 장훈인이여 얼씨구’ 라고 적힌 현수막도 준비했다. 장훈고 2학년 박희준(18)군은 “수능 응원단을 모집하기에 신청해 응원을 왔다”며 “선배들이 수능을 무사히 잘 치렀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영신고 후배들도 삼삼오오 모여 선배들을 응원했다. 이 학교 2학년 김여진(18)양은 “6시 조금 넘어 학교에 도착했다”며 “마치 내가 수능 치는 것처럼 떨린다”고 했다. 관악고 2학년 신승빈(18)군도 “선배들이 평소 실력대로 긴장하지 말고 잘 풀었으면 한다”고 선배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5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학부모의 응원을 받으며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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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과 함께 온 학부모들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안쓰러운 얼굴로 자식들을 시험장으로 들여보냈다. 재수생 딸의 두 손을 꼭 잡고 함께 등교한 신서이(50·여)씨는 “우리 딸 걱정하지마 잘 볼거야”라고 말했다.

구현고에 다니는 딸을 데려다 준 아빠 김민기(44)씨는 “공부하면서 한 번 도 속 썩인 적이 없어 기특하고 뿌듯하다”며 “시험 끝나고 오면 ‘잘 컸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1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세번째)이 서울 여의도여고를 찾아 2019학년도 수험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15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왼쪽 세번째)이 서울 여의도여고를 찾아 2019학년도 수험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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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7시 30분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여의도여고를 찾아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조 교육감은 “수능 이후 자신의 미래 진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정호승 시인의 ‘고래를 위하여’ 시를 인용하며 학생들이 ‘꿈’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조 교육감은 “마음 속에 고래 한마리 키우지 않는 사람은 청년이 아니다. 고래는 마음의 바다에 있는 나만의 꿈일 것 같다”면서 “입시전쟁에 밀쳐놨던 미래의 꿈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을 갖자”고 했다.

8시 10분께 교문이 닫히기 직전 1명의 여학생이 뛰어 들어갔다. 이 때 조 교육감과 응원 나온 다른 학교 후배들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수능이 치러지고 있다. 올해 수능에는 지난해보다 1397명 늘어난 59만4924명이 응시했다.

시험은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08:40∼10:00)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10:30∼12:10), 3교시 영어(13:10~14:20), 4교시 한국사·탐구(14:50∼16:32), 5교시 제2외국어/한문(17:00~17:40) 순으로 진행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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