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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발생 3일]메르스 잠복기 2주…보름 뒤면 추석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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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잠복기 2~14일…추석 연휴 분수령

-일상접촉자 440명 능동감시 전환…지자체 담당 공무원 1대 1모니터링
[메르스 발생 3일]메르스 잠복기 2주…보름 뒤면 추석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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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2~14일인 점을 고려할 때 추석 연휴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61살 A씨(남성)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8일 오후 4시쯤이다. 이후 오후 6시 기자들에게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을 알리고 7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때 밀접접촉자 수가 20명이라고 발표했다. 밀접접촉자는 A씨와 2m 이내 거리에서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을 말한다. A씨는 항공기 2층의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밀접접촉자가 적었다.

A씨는 8월16일부터 9월6일까지 쿠웨이트에 머물다 두바이를 거쳐 7일 오후 4시51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가 공항에 도착해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까지 만 하루 걸렸다. 그러나 공항 검역단계에서 A씨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

A씨는 쿠웨이트 현지에서 설사 등의 증상으로 현지 병원을 찾았고 검역소를 통과할 때도 몸이 좋지 않아 휠체어에 의지했다. 당시 검역관은 지금도 설사 증상이 있는지 물었으나 기침ㆍ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고 약도 복용하지 않고 있다고 건강상태질문서에 신고했다. 체온은 36.3도로 정상이었다. 이에 검역관은 A씨를 의심 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질본 콜센터에 신고할 것을 당부하고 메르스 예방관리 안내문을 전달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A씨는 오후 5시38분 공항을 나서 아내와 함께 리무진 택시를 타고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 메르스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심한 장 관계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지인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에 연락했다고 한다. 유선전화로 A씨가 중동 국가를 방문한 이력이 있음을 인지하고 삼성서울병원은 A씨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했다. 발열과 가래, 폐렴 증상을 확인한 후 오후 9시34분쯤 질본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이후 8일 새벽 0시33분쯤 국가지정격리병상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메르스 검사를 시행했고 오후 4시쯤 메르스 양성으로 확인됐다.

A씨가 공항을 빠져나와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기까지 4시간의 공백이 생긴 것이다. 수 시간 전 공항에서는 없었던 메르스 의심 증상이 다수 관찰되면서 검역이 소홀하게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메르스는 주로 발열과 기침, 가래, 숨 가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만 설사와 구토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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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감염 경로는 아직 역학 조사 중이다. 메르스의 잠복 기간이 최소 2일, 최대 14일인 점을 고려하면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확산 여부는 앞으로 2주가 고비다. 특히 최대 잠복기로 따지면 추석 연휴 전날인 21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A씨가 공항에서 곧장 삼성서울병원으로 가 접촉한 사람 수가 많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A씨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기까지 A씨와 접촉했던 이들이 격리되지 않은 터라 2차 감염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도 전날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 등 일상접촉자에 대한 수동감시를 능동감시 체제로 전환했다. 현재 일상접촉자는 440명이다. 수동감시는 잠복기인 14일 동안 관할 보건소가 5회 유선ㆍ문자로 연락하고, 의심증상 발현 시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ㆍ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능동감시로 전환됨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담당 공무원을 배치해 1대 1 감시를 하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A씨와 같은 비행기를 탄 승객에 대해서도 능동 모니터링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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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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