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계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전 청장은 전날 열린 이임식에서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는 통계를 만들어서 정책을 바로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통계는 객관성이 중요하다. 그것이 통계청이 견지해야 할 점이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황 전 청장의 면직에 대해 통계청이 가계동향조사 유효 표본이 절반가량 바뀌었음에도 무리하게 과거 조사결과와 비교해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한 문책 인사라는 분석과, 정부 정책기조에 맞지 않는 통계조사 결과가 나오자 통계청에 대한 압박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강신욱 신임 통계청장이 앞서 청와대 측이 소득ㆍ분배 지표가 악화한 것에 관해 반론할 때 사용한 기초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압박성 인사ㆍ코드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강 신임 통계청장은 황 전 청장 시절 통계청이 가계소득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ㆍ분석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를 밝혀 문책 인사라는 해석에 무게를 실었다.
강 청장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1분기 가계소득동향 자료를 분석해보고 표본의 대폭 교체로 생길 수 있는 논란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까지는 5500가구였던 분기별 소득조사의 표본을 올해 8000가구로 확대했는데 유효 표본 중 새로 표본이 된 가구의 비중(가중치 적용 시)이 1분기에는 48.6%, 2분기에는 57.5%에 달하는 등 표본의 질적 구성에 급격한 변화가 있었다.
이 때문에 작년 조사 결과를 올해 조사 결과와 비교해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통계청은 1분기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작년 1분기와 비교한 결과를 제시했다. 2분기에는 표본 변화에 관한 정보를 제시하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건을 달아 역시 작년 2분기와 비교한 결과를 공표했다.
한편 1분기 조사에서는 전국 가구 기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이 5.95배를 기록해 2003년 조사 시작 후 소득분배 불평등이 가장 커진 것으로 나왔다. 2분기 5분위 배율은 5.23배로 2008년 2분기 5.24배를 기록한 후 10년 만에 분배불평등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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