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경제지표가 둔화세를 보이며 하반기 경기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및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데다 고용시장 침체가 이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다는 분석이다.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도 2.8% 성장에 그치면서 컨센서스인 2.9%를 하회하는 수준을 기록했다. 수출의 호조가 지속되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음에도 정부지출의 급격한 증가로 성장률을 최대한 방어한 결과다.
문제는 향후의 경제지표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경기동향은 선행지수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와 같은 선행지수들은 실제 성장률에 약 2~3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경제성장률에 반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금년 1분기부터의 둔화세는 이미 예견된 상황인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둔화 국면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도 우려된다. 우리나라의 실업률은 지난 3월 계절조정기준 4.0%를 기록했다. 4%를 상회하는 실업률은 한국경제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은 만큼 실제 산업계에서도 향후 고용을 줄이고 생산을 확장시키기보다는 현상유지 등의 계획을 가지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판단했다.
특히 취업자수 증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20만명대 전후를 기록하는 것이 평소의 상황인데 반해 최근 3개월 연속 10만명대의 증가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4월 결과에서는 제조업 취업자수가 전년대비 감소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지금까지는 최저임금 인상에 의한 고용 부진이 이어졌다면 지금부터는 다른 업종으로도 이러한 현상이 전이되는 모습이 관측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 부진의 가장 중요한 방아쇠로 작동한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이라면서도 "사실 전반적인 실업률을 높이는 기제는 기업들이 산업활동을 열심히 하더라도 충분한 보상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만한 정책들이 이어지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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