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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천비디아' 독주에…빅테크·反엔비디아 연대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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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분기 깜짝실적
주가 사상 첫 1000달러

애플도 자체 AI칩 개발
인텔·퀄컴 등 소프트웨어
反엔비디아 연대 구축
2030년 점유율 18%하락 전망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올해 1분기 또다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 또 10대 1의 주식 분할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사상 처음으로 1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1강 독주체제'가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여러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에 이어 애플도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면서 빅테크들의 반도체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인텔, 퀄컴, 암 등도 반(反)엔비디아 전선에 서며 AI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용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AI 열풍 속 '어닝 서프라이즈'…'천비디아' 시대 열다

[Why&Next]'천비디아' 독주에…빅테크·反엔비디아 연대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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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이 26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2% 급증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웃돈다. 1분기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로 역시 예상치(5.59달러)를 넘었다. 엔비디아는 이날 주식을 10대 1로 액면분할한다고도 발표했고 분기 현금 배당금을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엔비디아가 이날 1분기 깜짝 실적과 주주 친화안을 내놓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7% 폭등하며 1000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빅테크 등 산업계에서 생성형 AI 열풍이 거세지며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출하량이 급증했다는 평가다. GPU는 거대언어모델(LLM)의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이다. 특히 더욱 강력한 AI 제품 출시가 중요해지며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의 역량이 부각됐다. 데이터센터란 GPU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붙여 만든 AI 가속기에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조립해 만든 AI 컴퓨터의 집합체를 말한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부문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427% 폭증한 22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독주 지속 가능할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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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엔비디아의 독주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빅테크를 중심으로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칩이라는 하드웨어와 개발 플랫폼이라는 소프트웨어 부문에 균열을 내려고 시도하는 중이다. 엔비디아 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이란 관측은 월가 사이에서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80% 이상 차지하며 압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AI 모델 학습·추론에 특화된 AI 가속기와 생성형 AI 등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원스톱으로 제공한 게 주효했다. AI 제작자가 개발할 때 이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자사의 하드웨어와 함께 제공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시장 지배력을 키워온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AI 붐이 본격화함에 따라 엔비디아의 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경쟁 반도체 업체가 AI 가속기를 출시하고 나선 가운데 AMD가 개발한 MI300X는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플랫폼, 오라클 등을 중심으로 이용되고 있다. 엔비디아 매출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국 나스닥 5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도 자체 AI 칩 확보전에 돌입했다.

다만 시장은 AI 가속기 성능에서 엔비디아와 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AI 개발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인 엔비디아의 쿠다(CUDA)가 2007년 출시된 이후 AI 개발자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프로그래밍을 해왔고 이를 통해 누적된 코드들은 후임 개발자들이 학습할 거대 이론처럼 여겨져서다. '록인 효과'가 단단히 걸린 셈이다. 게나디 페키멘코 토론토대 컴퓨터과학 부교수는 "AI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려면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개발자가) 사용하기 쉬운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시장도 반(反) 엔비디아 연대 구축

AI 개발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반 엔비디아 연대가 구축되고 있는 이유다. 오픈AI는 2019년 AI 소프트웨어 트리톤을 개발했고, 메타 플랫폼, MS, 구글 등 빅테크가 이를 후방 지원하는 분위기다. 메타 플랫폼은 자체 개발 AI칩인 MTIA에 트리톤을 쓴다. 트리톤은 초기 엔비디아 AI 가속기에서만 작동했지만 이후 인텔, AMD에서도 가동되고 있다. 쿠다 대안을 개발하는 연합인 UXL 재단에는 인텔, 구글, 암, 퀄컴이 가입돼 있다. 애플, 구글 등 빅테크 수석 엔지니어 출신인 크리스 래트너는 쿠다의 대체재를 강조하며 AI 프로그래밍 언어인 모조(Mojo)를 출시하기도 했다.


애플은 자체 개발 AI 칩을 통해 실행되는 AI 가속기에서 가동되는 소프트웨어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라는 완벽한 통합이 새로운 AI 시대에 애플이 차별화할 수 있는 이점"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외부 도움 없이 자체 생성형 AI를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제품군에 연결할 경우 일어날 시너지 효과가 대단해서다. 엔비디아의 수익구조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엔비디아, 2030년 점유율 63%로 감소"

미국 대형 은행인 시티그룹은 최근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이 내년 약 81%에서 2030년 약 63%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AI 물결이 테크 업계 중심으로 타고 있는 초기 단계에 불과한 만큼 엔비디아 외연은 계속 확장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으로 각국 정부, 제약·조선·자동차 등 산업 부문에서 AI 수요가 확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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