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연합회, 임직원 존중 않는 회원사 '제명' 조치한다

2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8년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호갑 중견련 회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등 100여명의 중견기업인은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중견기업계가 책임경영과 사회적 책임 수행의 첨병을 자임하고 나섰다. 임직원 존중·불공정행위 금지 등의 책임경영 지침을 어겨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에 대해선 제명 조치까지 내리기로 했다.

2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8년도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강호갑 중견련 회장,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 등 100여명의 중견기업인은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계는 기업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며 "모범적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공정거래 문화 확산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에 참석한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국장은 "사회적 책임경영 문화 확산을 위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이 공정한 성장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인 중견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관은 "고용창출, 상생협력 등 사회적 책임 실천 우수 중견기업을 적극 발굴해 널리 알리고, 정부 포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원사 의견 수렴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마련한 책임경영 선언에는 ▲기업 신뢰성 제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사회적 책임 실천 등 네가지 선언 방향을 설정헀다. 실천지침으로 ▲투명경영 ▲준법경영 ▲일자리 창출 ▲임직원 존중 ▲불공정 행위 금지 ▲상생협력 ▲봉사와 나눔 ▲환경보호 등을 명시했다.

특히 실천지침을 중대하게 위반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회원사는 제명할 수 있도록 했다. 중견련은 이날 정관 개정을 의결해 정관 제 10조 '회원의 탈퇴 및 제명' 3항에 '중견기업인 책임경영 실천지침을 중대하게 위반해 사회적물의가 발생한 경우'를 신설했다. 선언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국가청렴위원회 비상임 위원을 역임한 소순무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중견기업 책임경영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번 선언은 최근 일부 중견기업에서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중견련 차원에서 자성과 쇄신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견련 관계자는 "상생 발전의 시대정신에 입각해 중견기업계가 자발적인 혁신의지를 선언한 것"이라며 "산업부가 지난 5일 발표한 '중견기업 비전 2280 세부 이행방안'의 포용적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발적 공정거래 문화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변화의 첫 걸음"이라고 밝혔다.

중견련은 선언에 앞서 2017년도 사업 실적 및 결산 2018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비상근 임원 선출 등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삼강엠앤티(회장 송무석), 유라코퍼레이션(대표 엄대열), 오스템임플란트(회장 최규옥)가 새로운 부회장사로, 일지테크(대표 구준모), 미래나노텍(회장 김철영)이 신규 이사사로 선출됐다.

강호갑 중견련 회장은 "오늘의 선언을 시작으로 비합리적인 반기업적 정서를 불식하고 공동체가 함께 번영하는 한국 경제를 위해 중견기업계가 앞장설 것"이라며 "특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인 공정경제 안착을 통한 혁신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