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장관 공개사과…책임자 보직 해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정부가 17일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유골을 발견하고도 미수습자 가족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등에 닷샛 동안 이를 숨겨 논란이 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유해 없이 장례를 치러야 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논란이 일자 유골 발견 사실을 숨긴 현장수습본부 담당자를 즉각 보직해임하고 공개 사과했다.
통상 사람뼈로 의심이 되면 1차로 육안검사를 한다. 이후 해양경찰, 검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팀이 2차 확인을 한 후 사람 뼈로 추정되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다. 이번에 논란이 된건 바로 뼛조각 발견 사실을 세월호 유가족에게 통보한 시점이다. 통상 수색 작업 중 뼛조각이 발견되면 해수부는 국방부 유해발굴단과 선체조사위 미수습자 수습 담당 소위원회에 이를 알린다. 동시에 목포신항에 머무는 미수습자 가족들에게도 통보한다.
하지만 수습본부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의뢰해 사람 뼈로 추정된다는 답변을 받고도 미수습자 가족에게는 어제(21일)와 오늘에서야 알렸다. 유골이 발견된 날이 미수습자 5명의 유가족이 합동 추모식을 하고 철수하기 바로 전날이라 이를 일부러 숨기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이유다. 앞서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6일 목포신항을 떠난다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었다. 세월호 참사 후 아직 찾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남현철·박영인 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 등 5명이다. 5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8일 유해 없이 장례식을 치렀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분들과 유가족분들, 국민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해당 책임자를 보직해임하고 본부에 대기하게 했으며 감사관실을 통해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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