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멕시코 법인 인가 목표…대기업 금융계열사 인수 관심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과거 오프라인 방식으로 열심히 성과를 낸 직원들이 과연 미래에도 좋은 직원일까,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최근 신한은행이 영입한 인재들은 모두 은행 출신이 아닌, IT나 빅데이터 등 다른 분야 출신인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죠."
국제통화기금(IMF)ㆍ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찾은 위 행장은 11일(현지시간) 뉴욕특파원들과 만나 "앞으로는 고객들의 결제정보, 신용등급 뿐 아니라 은행 콜센터 등을 통해 상담한 통화내역들도 모두 방대한 빅데이터가 되는 시대"라며 "고객의 목소리, 자주 쓰는 단어 등까지 분석하면 고객의 성향과 연체율 등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신한카드 사장 시절부터 빅데이터와 핀테크에 관심을 보여 왔다. 모바일 기기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빠르고 간편한 결제 시스템이 금융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분야 외부 전문가 2명을 각각 본부장급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은행원 출신이 아닌 외부 인력을 주요직에 영입한 것은 은행업계에선 이례적이다.
위 행장은 "현재 카드사 콜센터에는 3000여명이 일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10명 정도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은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인력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위 행장은 미국 방문 전 캐나다 토론토 현지법인을 들렀다. 그는 "최근 캐나다에서도 이민 정책을 강화하면서 영어 실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국가, 필리핀 등의 이민자들이 부쩍 늘었다"며 "캐나다 법인은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영업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해외 수익비중이 13%에 달할 정도로 국내 은행 중 글로벌화에 성공한 은행이다. 베트남 등 동남아가 중심이 되고는 있지만 미국에서도 수익이 좋은 자산 등을 늘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멕시코 법인 인가 절차도 진행 중으로, 내년 초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위 행장은 인수합병(M&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금산분리 정책이 강화될 경우 대기업 계열 금융회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금산분리 강화 정책이 진행되면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며 "적절한 매물이 있는지 눈여겨 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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