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폴 주유소나 알뜰주유소 등으로 유입될 가능성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중국산 경유의 국내 수입이 야금야금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경유 품질 기준이 강화된 이후, 국내기준(황 함유량 10ppm)에 부합해 국내 수입사들이 들여온 것이다. 아직 미미한 양이지만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어 정부와 정유업계 모두 유통경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추석 귀향길 주유소에서 중국산 경유를 넣을 가능성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6,7,8월까지 수입된 중국산 경유는 총 6만4000배럴이다. 국내 한 달 경유 소비량의 0.1% 정도 양이다. 6월에 8000만 배럴, 7월엔 2만 4000배럴, 8월엔 3만 2000배럴이 들어왔다. 이렇게 들여온 중국산 경유는 브랜드 정유사 문패를 달지 않은 일명 '무폴 주유소'로 흘러갈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수입사는 대리점으로, 대리점은 다시 주유소로 석유제품을 판매한다. 무폴 주유소는 특정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공급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중국산 경유를 들여오는 데 자유롭다.
문제는 중국산 경유의 가격이다. 가격 경쟁력에 따라 앞으로 수입이 늘어날지 말지 결정된다. 7월 기준 중국산 경유는 리터당 440원에 수입됐다. 여기에 관세 3%와 수입부과금 16원을 더하면 469원이다. 수입사는 마진을 붙여 대리점에 공급한다. 반면 7월 국내 정유사들의 월간 경유 판매 가격은 494원이다. 중국산 경유가 리터당 25원 더 저렴하지만 수입사가 마진을 붙이면 가격 차이는 더 좁혀진다는 것이 정유업계 설명이다.
시중에서 팔릴 때 교통에너지환경세·교육세·개별소비세 등 유류세도 똑같이 붙는다. 산업통상자원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유통비용까지 따지면 현재까지는 중국산 경유가 국내 정유사 경유보다 가격 경쟁력이 훨씬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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