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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64>콜레스테롤의 함정

최종수정 2017.09.29 09:30 기사입력 2017.09.29 09:30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가 지나치게 높다는 말을 듣게 된다. 혈액 속 총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 이상이면 고지혈증(또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로 분류되는데, 고지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검사 받기 전에는 모르고 지내고, 진단을 받은 뒤에도 개선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기 쉽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고지혈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2년 122만명에서 지난해 178만명으로, 연평균 9.7%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인구 100명당 진료인원이 50대가 7.2명, 60대 9.7명, 70대 7.5명에 이른다. 여성 진료인원은 30대는 남성의 절반 수준이나 50대부터 역전되어 60대에 급증하여 13명꼴로 남성의 2배쯤 된다.

고지혈증은 갑자기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지나치면 안 된다. 저밀도(LDL)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만든 지방침전물(플라크)이 혈관을 좁고 굳게 하므로 심장의 동맥이 좁아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나타날 수 있고,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뇌경색이나 뇌졸중이 나타나 사망하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은 모든 동물 세포막의 30%정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세포막을 유지하고, 세포의 모양을 바꾸며, 유동성을 조절하고 동물이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비타민 D와 부신 호르몬이나 성 호르몬과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지방의 흡수를 돕는 담즙산의 체내 합성을 도와주기도 한다. 동물성 식품을 먹을 때 세포막에 들어있는 콜레스테롤을 섭취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간, 창자, 부신 등에서 합성한다.

콜레스테롤의 내부는 지방으로, 외부의 벽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백질의 비율이 낮은 저밀도(LDL) 콜레스테롤과 높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로 구분된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두껍고 단단한 지방침전물(플라크)을 만들어 혈관의 유연성을 떨어뜨리며,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 콜레스테롤은 LDL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간으로 이동시켜 LDL 콜레스테롤을 줄여 준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이유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거나 간, 창자, 부신 등에서 필요이상으로 많이 합성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은 이러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이럴 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고 약물에 의존하면 콜레스테롤 수치는 일시적으로 떨어질지 모르지만,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먼저 서구화된 식습관을 개선하여야 한다. 포화지방이 많은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특히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기까지 하는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지 않도록 패스트푸드, 스낵식품, 튀긴 음식과 같이 식물성 기름에 수소를 첨가하여 만드는 가공식품은 먹지 말아야 하며, 채소와 과일, 통곡식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원인들을 줄일 수 있도록 운동과 활동을 늘리고, 비만을 줄여야 한다. 혈관 벽을 손상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흡연을 중단하고,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혈당도 낮춰야 한다. 과도한 음주 및 스트레스도 주된 원인 가운데 하나이므로 줄여야 한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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