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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치,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 유엔 총회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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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3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족의 '인종청소'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가 유엔총회 불참을 선언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수치측 대변인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곳에서 더 긴급한 문제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9~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총회에는 헨리 벤 티유 부통령이 대신 참석한다.
그는 "수치는 비판이 제기되거나 문제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이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치가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과 박해, 인공청소 등을 묵인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발언으로 해석된다. 수치는 로힝야족 사태와 관련해 최근 유엔차원의 조사를 거부하고 "로힝야족 학살 주장은 조작된 '가짜뉴스'"라고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방글라데시 국경지역인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이슬람계 로힝야족(2%)과 미얀마 인구 다수(68%)를 차지하는 불교도 버마족 사이의 갈등은 뿌리가 깊다. 지난달 25일 반군단체 아라칸로힝야구원군(ASRA)이 라카인주에 있는 경찰 초소를 습격한 이후, 미얀마 정부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 간 유혈충돌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특히 민간인에 대한 학살, 방화, 고문 등이 자행되며 '인종청소' 우려가 확산되는 상황이다. 인종청소는 강제이민, 추방, 집단학살 등을 동원해 특정민족이나 종교집단을 일정 지역에서 내모는 것을 가리킨다. 지금까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난민은 32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제이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지난 11일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체계적인 공격이 자행되고 있다"며 "인종청소의 교과서 같은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의 비난 목소리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미 백악관은 같은 날 "우리는 버마(미얀마) 당국에 법치를 존중하고 폭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의회 역시 국제사회가 나서서 미얀마에 압력을 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국가에서는 수치를 비난하며 그가 받은 노벨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시위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안보리 긴급회의가 비공개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인권단체들의 비판도 잇따른다. 중국, 러시아 등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임이사국들이 미얀마의 손을 들어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반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기 때문이다. 매튜 라이크로프트 유엔 주재 영국대사는 "긴급회의 후 합의한 공개 성명서가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당국은 '테러리스트'에 대응해 테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가 노력중이라는 입장이다. 수치측 대변인은 "미얀마 군대는 극단주의에 대응해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합법적 의무를 수행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말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로힝야족 관련 별도 회의 개최를 거부했던 중국은 이번 긴급회의를 앞두고 미얀마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우리는 라카인주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려는 미얀마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국제사회는 국가 발전의 안정성을 지키려는 미얀마를 지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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