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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한령 6개월-④]'명동 화장품숍 초토화'…K-뷰티 위상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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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추가 배치로 한ㆍ중 관계 악화일로…중국인 공백 계속
명동 뷰티숍들은 매출 급감에 울상
깐깐해진 中 검역 체계, 또 다른 리스크…불허건수 매년 증가


중국 관광객들이 시내 한 매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중국 관광객들이 시내 한 매장에서 한국산 화장품을 고르고 있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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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로 한국산 화장품(K-뷰티)이 고전하고 있다. 업종의 중국 의존도가 70%에 육박하는 만큼 사드 배치 등 외부 요인이 실적 하락으로 연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금한령이 지난 3월15일 내려진 이후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 의존도가 높은 명동지역 화장품숍들도 매출이 반토막났다. 반대로 보따리상(따이거)들이 급증해 어느 정도 버틸만 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1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종은 다가오는 3분기 실적이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중 내수 오프라인 채널의 회복 및 면세점 내 중국인 트래픽 공백 해소의 시그널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최근 2~3년간 화장품 업종의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의 공백이 3분기에도 이어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드라마틱한 업황 회복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내수 채널의 경우 10여년 넘게 주력 채널이었던 로드숍의 트래픽이 헬스&뷰티(H&B) 스토어나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짚어주며, "구조적인 채널 믹스 개선 이전에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한 실적 누수 방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장품업종의 올 2분기 합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증가율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6.7%, -34.2%, -32.2%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공백이 면세채널뿐만 아니라 기타 오프라인 소매채널 내 구매력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 '매출 공백 → 비용부담 상승 → 손익구조 약화'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중국인 인바운드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통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큰 대형 및 중형 브랜드 업체들의 내수 부진 완화 추세는 더디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물리적인 채널 시프트를 단기간 내 진행 및 완료하여 즉각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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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해진 중국의 검역 체계도 또 다른 리스크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화장품 수입 불허 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 질검총국에서 발표한 최근 5년(2012~2016년)간 수입 화장품 불허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14년 이후 검역이 강화되는 추세이며 2016년 200건을 상회했다. 지난해 수입 불허 건수 기준으로는 한국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트라측은 최근 들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입 불허가 증가한 원인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검역도 증가한 것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4년 9.8%에서 2016년 27%로 급증했으며, 2015년 일본과 미국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1위 프랑스와의 격차를 줄이며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등 주요 소비재의 중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만큼, 잠재된 리스크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코트라 측은 '13.5 규획(2016~2020년)기간' 화장품 및 식품안전을 포함한 안전관련 제도는 더욱 촘촘하게 정비될 것이므로, 통관 과정에서의 법집행 및 검역 역시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차이나리스크에 대응을 위해서는 중국내 준법경영, 올바른 파트너 선정, 인증기준 숙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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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 규모는 주민수입 증가, 도시화율 제고, 프리미엄 소비 추구 등으로 인해 지속 확대되고 있다. 2015년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4843.9억 위안(한화 84조5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2015년 중국의 화장품 소비액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제 2위의 화장품 소비시장으로 부상했다.

K-뷰티 수출도 지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국가 의존도는 70%에 육박한다. 상위 10개국 수출비중은 90%를 차지하고 있다.

제품 유형별로 보면 중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한국산 화장품은 기초화장품으로 41.8%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기타 미용 또는 화장품 제품류, 기타 조제향료ㆍ화장품ㆍ화장용품류, 샴푸 순으로 수출되고 있다.

요우커들의 방한이 줄어들면서 명동지역 화장품숍들의 매출도 급감했다. 단체관광객 쇼핑의 메카인 명동지역에 요우커가 뚝 끊기면서 특히 화장품숍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매장의 경우 평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명동지역 화장품 매장 한 관계자는 "보따리상(따이거)들로 그나마 매출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빨리 한중관계가 매듭이 지어져야 할 텐데 큰일"이라고 토로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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