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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계란 파동]요지경 전수검사…'적합' 울산 농장 2곳 '부적합'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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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검사에서 살충제 검출…17일 검사에선 정상
살충제 맞았지만 시간 지나 살충제 성분 자연 배출

검사 시점에 따라 결과 달라…3일간 전수조사 사실상 무용
'과도한 공포'+'무리한 조사' 등 부작용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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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3일간 전수검사를 실시했으나 사실상 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자체가 이달초 실시한 검사에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 이상 나온 농장이 2주 후에 이뤄진 정부 전수검사에서는 정상으로 확인됐다.

검사 시기에 따라 살충제 계란이 되기도 하고, 정상 계란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과도한 먹거리 공포가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고 3일간 정부의 조급한 조사가 더해지면서 '역대급 촌극'이 탄생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지역 산란계 농장 9곳 가운데 미림농장과 한국농장 두곳이 정부가 17일 발표한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에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가 전날 실시한 전수조사에서는 미림농장은 비펜트린이 ㎏당 0.0006㎎이 나와 기준치(㎏당 0.01㎎)를 밑돌았으며, 한국농장에서는 아예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비펜트린은 진드기 예방을 위해 닭에게 사용이 허가된 제품으로, 계란을 정상 유통할 수 있는 농장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셈이다.

정부는 이달초 지역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 농장에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1~2일 식용란 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당시 검사 결과 미림농장은 ㎏당 0.06㎎이, 한국농장은 ㎏당 0.02㎎이 나왔다. 두 농장 모두 기준치를 6배, 2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보름 사이에 살충제 검출량이 급감한 것이다.

해당농장에서 여름철을 앞두고 살충제를 분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닭 체내에서 살충제 성분이 자연적으로 배출되면서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정부는 만일에 대비해 해당 농장 계란을 전량 폐기 조치키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이번 검사에서는 기준 이하와 음성으로 판정 받았으나 두 농장이 이달초 채취한 시료에서는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살충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검사 시점에 따라서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올 수도 있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정부의 이번 전수조사 시점이 1~2주만 앞당겨지거나 늦어졌어도 검사 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었던 것이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에서 "다른 농장도 뿌렸는데 왜 나만 걸렸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살충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철저한 계란 유통관리로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셈이다.

특히 정부의 조급한 전수조사는 전날 적합 10곳을 농장을 부적합으로 발표하는 등 혼란을 초래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약품에 대한 과도한 공포와 매년 되풀이 되는 조류독감(AI)·구제역 확산으로 방역당국에 대한 불신이 더해졌고, 조급증을 느낀 정부는 내내 허둥지둥했다.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명단(17일 05시 기준)

살충제 계란 부적합 농장 명단(17일 05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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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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