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적 난국 극복하려 파견
[아시아경제 국제부 기자]김정남 암살 사건을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를 전격 방문한 리동일 전 주(駐)유엔 북한 대표부 차석대사는 '베테랑 외교관'이다. 뉴욕의 유엔 북한대표부 '2인자'로 재임하며 국제 외교무대에서 북한을 대변해왔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역내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자주 참석했다.
지난 2014년 4월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며 "북한은 '붉은 선'을 그었는데, 미국이 도발을 계속하면서 이 선을 넘어서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해 10월에는 북한 대표부가 유엔본부에서 처음으로 연 북한인권 관련 '설명회'에서 자신들의 인권 보장 관련 노력을 주장했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ARF 외교장관회의 때는 기자회견을 열어 "(미국이 북한을)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리 전 대사의 외교활동 경험으로 북한이 김정남 피살에 따른 외교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그를 파견한 것으로 보인다. VX신경제는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이 금지한 것으로 김정남 암살에 사용돼 대북 비난이 고조되고 있다.
국제부 기자 i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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