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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독살 '다국적 암살단' 소행?…사전모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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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경찰, 범행 전날 공항에서 사전모의하는 영상 확보
계획적 범행 아니라던 용의자들 말과 배치
'다국적 암살단' 소행으로 추정…배후 캐내는데 수사력 집중될 듯
김정남 부검 샘플 화학분석 착수, 주말께 독극물 종류 발표 전망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들. (사진=더스타 온라인 캡처·AP연합)

김정남 암살 혐의를 받고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용의자들. (사진=더스타 온라인 캡처·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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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다국적 청부 암살단'의 공격으로 살해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용의자들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관련 수사는 도주 중인 용의자 추적과 이들의 배후를 캐내는데 집중될 전망이다.
17일 말레이시아 현지언론 더스타 온라인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 살해 용의자들이 사건 발생 전날인 12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청사에서 범행 장소 주변을 서성이며 스프레이를 뿌리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공항 출국장에서 (범행을 하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 중이었던 같다"며 "여성들과 함께 있던 남성들이 이번 사건의 '두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체포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로 알려진 두 여성 용의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정남이 누군지 모르고 공항에서 만난 남성들이 '장난을 치자'고 제안해 가담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계획된 범행이 아니라는 주장이지만 서로 다른 국적과 사전모의 흔적, 체포 당시 발견된 여러 대의 휴대폰, 앞뒤가 안맞는 진술 등이 잇달아 나오면서 청부살해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 NHK는 인도네시아 국적을 가진 시티 아이샤가 말레이시아에 입국하기 전 도안 티 흐엉으로 알려진 여성과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용의자들이 긴급사태 발생에 대기하는 정보요원인 '슬리퍼 에이전트'이며 김정남 암살 작전을 위해 모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말레이시아 중문지 동방일보는 현지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용의자 6명이 모두 살인 청부를 받은 암살단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두번째로 체포된 시티 아이샤가 쿠알라룸푸르 시내 나이트클럽에서 일해왔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행동을 도와주면 100달러를 주겠단 제안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여성 용의자 2명과 시티 아이샤의 남자친구인 조력자 1명을 체포했고 도주한 남성 용의자 4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 당국은 용의자들이 국외로 빠져나갈 것에 대비해 국제공항 등을 중심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혁신부(MOSTI) 산하 화학국은 이날 경찰로부터 김정남 시신에서 채취한 샘플을 넘겨받아 화학성분 분석에 착수했다.

코넬리아 차리토 시리코르드 화학국 법의학부장은 "경찰로부터 여러 개의 샘플을 받았으며 중요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 가능한 빨리 분석해 그 결과를 경찰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코르드 부장은 분석 중인 샘플의 양과 독극물 포함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 및 주요 외신은 김정남이 사망할 당시 상황과 공항 CCTV를 통해 확인한 범행 현장, 사망까지 걸린 시간 등을 종합해 볼 때 공통적으로 '독극물'이 사용됐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 신체에 주사 자국이 없었다며 독극물이 묻은 천이나 스프레이가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부검을 통해 확인한 독극물 종류와 사망원인 등을 이르면 주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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