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점·부산 센텀시티점 증축 등 실적개선 요인 대비 부진
롯데·현대百도 3%대 성장 그쳐
"세일 피로도 누적…소비자들, 백화점 쇼핑 자체에 흥미 잃어"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백화점 업계의 연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여름 정기세일이 마무리된 가운데 업체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4년만에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지만, 매장을 대대적으로 확장·리뉴얼한 데 비해서는 전망치를 밑돌았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경우 3%대 성장을 거두는 데 그쳤다.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7일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 현대백화점도 전년 대비 매출이 3.1% 신장하는 데 그쳤다. 상품군별로는 리빙 5.2% 스포츠 4.3%, 영패션 3.8%, 잡화류 3.8 % 등이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12.3% 매출이 뛰며 4년만에 두 자릿수 신장했다. 여성이 16.4%로 가장 높았고, 아동 14.3%, 스포츠 6.3%, 남성 5.7% 뒤따랐다. 품목별로는 쥬얼리·시계가 34.5%, 액세서리가 28.7%를 기록했다. 뒤이어 구두 24.7%, 화장품 16.3%, 가전 13% 등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실적 개선 요인이 몰린것에 비하면 신세계의 매출 신장 폭 역시 기대를 밑돈다는 평가다. 다른 백화점들 역시 3%대 신장은 당초 전망치에 못 미치는 성과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세일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됐었지만, 생각보다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이라면서 "비가오는 등 날씨도 뒷받침되지 않았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연중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전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되고 백화점 구매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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