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현금 7000억' 든 엔씨소프트 '6억 대출'의 미스터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자금사정 악화 美자회사가 외부 차입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현금성자산이 7000억원을 넘는 엔씨소프트 가 올 상반기 외부에서 장단기로 약 6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주체는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최고전략책임자, CSO)이 이끌고 있는 미국 자회사 엔씨웨스트홀딩스로 추정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연결기준 올 상반기에 에셋파이낸스그룹(Asset Finance Group, Inc.)으로부터 단기로 2억9367만원을 장기로 3억1423만원을 각각 차입했다.
차입주체는 엔씨소프트 국내 본사가 아닌 미국 자회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2년 미국 조직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 북미ㆍ유럽사업을 관장하는 중간지배회사 엔씨웨스트홀딩스와 엔씨인터렉티브, 아레나넷, 카바인 등 3곳의 종속회사(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차입주체는 이 4곳 중 1곳인데, 중간지배회사와 손자회사의 지배구조와 손자회사들의 재무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자들이 자금 차입주체를 주요종속회사인 엔씨웨스트홀딩스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자금은 게임 개발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자회사가 차입한 것"이라면서 "법인명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7032억원(상반기 말 기준)에 달하며, 투자부동산과 토지를 포함한 자산비중이 총 자산 대비 70%에 육박하지만, 자회사들의 자금사정은 다르다.

엔씨웨스트홀딩스 포함 4개사는 모두 손실을 내며 모회사인 엔씨소프트에 연결 실적에 부담을 줬다. 3개 종속회사를 포함해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올 상반기 영업손실 141억원, 순손실 156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엔씨인터넥티브와 아레나넷은 자산 규모가 쪼그라들면서 각각 올해와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주요종속회사에서 제외됐다.

재무상태도 악화일로다. 이들 자회사가 누적적자가 손실을 떠안기면서 엔씨웨스트홀딩스 재무구조도 부실하다. 6월말 기준 엔씨웨스트홀딩스의 부채는 779억원으로 자산(857억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아레나넷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8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들 미국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이 지난 2012년부터 이끌고 있다.

이번 차입에 대해 증시 안팎에서는 미국 자회사들의 자금난이 심화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에 수혈된 자금이 워낙 소액인데다 차입처인 미국 에셋파이낸스그룹이 제1금융권이 아닌 탓이다.

회계법인 한 관계자는 "상장사 자금조달 창구가 제2,3금융권으로 옮겨가는 것은 제1금융권에서 조달이 불가능하거나, 제1금융권 한도보다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한 경우"라면서 "차입금액이 소액인 것을 감안하면 후자보다 전자의 영향으로 큰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