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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근시장 진출 채비…업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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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포스코의 국내 철근시장 진출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가 현지 건설경기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는 베트남 법인의 철근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하려하자 중소 철강사들이 '대기업이 동네상권까지 장악하려 한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베트남 현지 법인(POSCO SS-VINA)에서 생산한 철근 등 봉 형강류 제품을 수입해 국내서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가 국내서 철근을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주로 선박을 만드는 후판,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ㆍ판매하는 데 주력해 왔다.
포스코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지 않은 철근시장에 뛰어들려는 것은 베트남 현지 법인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 지난해 완공된 포스코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건설용 강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건립됐다. 그러나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밀려 판매가 부진하자, 철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국내로 들여와 이를 만회해 보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국내 건설경기 회복으로 철근 수요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도 한 몫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국내 주택ㆍ건설 경기 호조로 국내 철근 수요가 늘어 (수입을)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근 시장은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그야말로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입량도 큰 폭으로 늘었고 올 하반기에는 가격 인상도 예상된다. 지난달 철근 수입량은 14만7000t으로, 전월 수입량(6만3000t)보다 2.3배 늘었고, 전년 같은 기간(5만1000t)과 비교해서는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 한 해 국내서 판매된 철근은 930만t 정도다. 대형사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철근을 생산ㆍ판매하고 있지만, 대한제강, 한국철강, YK스틸 등 중소 철강사들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소 철강사 사이에선 철근 시장에 진출하려는 포스코의 움직임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 철강사들의 '먹거리'인 철근 시장에 대형 철강사인 포스코가 진입하면 피해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내 중소 철강사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저가 중국산 제품에 밀려 제값을 못받다가 건설 경기가 살아나 조금 숨통이 트이나 싶었는데, 포스코가 (철근시장)들어온다는 얘기를 들으니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라며 "저가 수입산으로 철강업계 전체가 고전하고 있는 있는데, 대기업인 포스코가 혼자 살아보겠다며 철근을 수입해 판매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철강사 관계자는 "저가 중국산 철근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에 국내 선두 업체인 포스코가 철근을 수입·판매하려는 것은 이율배반적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철근 시장 진출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 단지 검토 단계"라며 해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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