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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美 경제에 금리인상 '신중론'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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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1분기 경제가 후퇴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금의 경제 회복세가 쉽게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Fed가 금리인상 결정을 미룰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달러 강세가 미국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있는지가 이번 1분기 GDP 발표로 부각됐다"면서 "수출업계가 예상 보다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고 기업들의 재고 비축 활동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7% 감소(연율 기준, 수정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 예비치 0.2% 보다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자넷 옐런 Fed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Fed 내부에서 2008년 12월부터 0∼0.25%를 유지하고 있는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오르기 시작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날 발표된 실망스런 1분기 경제 성적표는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빠르고 급작스럽게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전날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Fed가 인내심을 발휘해야 물가와 고용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탠리 피셔 Fed 부의장도 지난 26일 한 강연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 세계 경제 상황을 감안할 것이고 상황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3.25~4.0% 수준으로 정상화 되는 데까지 3~4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금리 정상화가 갑작스럽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망스런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인 후 뉴욕 주식시장 3대지수인 다우, 나스닥, S&P500지수 모두 0.6% 전후의 낙폭을 기록하며 1분기 경제 성적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 내부에서는 2분기부터 경제가 다시 반등에 나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많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GDP 증가율이 2.7%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에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면서 "2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폴 애쉬워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도 "부진했던 1분기 경제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후퇴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며 2분기 2.5~3%의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1분기 마이너스 경제 성장이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만큼 다음달 5일 발표될 예정인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용지표가 기대 보다 잘 나올 경우 2분기 경제회복 기대감이 더 확산되고 Fed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욱 높여줄 전망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내 금리인상을 염두에 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bp 하락한 0.61%에 거래됐고 5년물 수익률 역시 2bp 내린 1.5%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내린 2.11%에 거래됐다.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24.1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1.0986달러에 거래되며 달러화 가치는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이번 주 각각 2.2%, 0.2% 상승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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