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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향적 태도에 韓 국제철도협력기구 정회원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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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오는 6월 열리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정회원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간 북한의 반대로 가입안건 자체가 상정되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양한 채널로 북한과 다른 회원국을 설득,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지난 23일 프라하에서 열린 제30차 OSJD 사장단회의에서 우리 정부의 정회원 가입안건을 다음 장관회의에서 의제로 채택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구현하기 위해 OSJD에 정회원 가입신청을 했다.
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장단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정식안건으로 채택된 후 시차를 두고 열리는 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된다. 이 또한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나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필수적이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 가입을 추진한 건 10년이 넘었다. 앞서 2003년 1월부터 정회원에 가입하려고 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 장관회의 의제로 상정시키면서 1차 관문 돌파에 성공한 셈이다. 장관회의는 오는 6월 2일부터 나흘간 몽골에서 열린다.

코레일은 "정회원 안건은 하루 전인 실무자 회의 때만 해도 북한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제휴회원으로 참석한 코레일이 지속적으로 설득해 극적으로 채택됐다"고 전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채택 당일까지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을 비롯해 폴란드ㆍ카자흐스탄 철도공사 사장 등 OSJD 주요 인사와 연이어 만났다. 최 사장은 북한 철도국장과도 직접 만나 우리 정부의 정회원 가입 필요성을 강조하며 회의장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당초 실무자 회의에서는 안건채택이 부결됐으나 이후 사장단 회의에서 긴급 안건으로 상정됐다. 북한의 묵인 하에 중국을 비롯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돼 최종 회의록에 서명했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구팀장은 "OSJD 정회원 가입은 나진ㆍ하산 프로젝트, 극동경제포럼 등 유라시아 대륙 국가간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코레일은 다음달 27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OSJD 사장단 서울회의에서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경제발전과 철도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최연혜 사장은 "북한은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이라 노후화된 철도 시설물을 개량하는 데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는 걸 방북과 OSJD 회의에서 확인했다"며 "OSJD 정회원 가입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디딤돌을 놓는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남북ㆍ대륙철도 시대를 활짝 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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