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범훈 의혹' 중앙대 재단 정조준…청와대 "이명재, 중앙대 이사 그만뒀다"
6일 본지가 입수한 중앙대 재단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명재 민정특보는 지난 2월12일 중앙대 서울캠퍼스 102관에서 열린 이사회에 이사(개방이사)로서 참여했다.
2월12일 이사회는 신임이사 선임, 학칙 개정, 중앙대 등 각급 학교 2015학년도 예산안 승인 등을 처리했다. 이 특보는 이날 이사회에서 학칙개정 승인 발의에 동의한다는 발언을 했다.
중앙대 재단은 최근 대학총장 출신인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리의혹과 관련해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검찰은 이르면 6일부터 재단 관계자들을 소환해 '중앙대 특혜' 의혹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이 특보(사법시험 11회)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사법시험 23회), 김진태 검찰총장(사법시험 24회) 보다 한참 선배다. 검찰이 이 특보 존재 때문에 중앙대 재단 수사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명재 특보가 중앙대학교 재단의 비상임이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우려가 있다는 기사가 나온 것을 봤다. 이명재 특보는 민정특보로 임명된 이후 이사직을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이 특보는 3월18일 재단 이사 사임계를 제출했다. 현재 개방형 이사를 공모해 놓은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이 특보는 청와대 민정특보 내정 상태에서 2월12일 재단이사회에 참여했고, 청와대 위촉장 수여식(3월16일) 직후 중앙대 측에 이사직 사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광철 변호사는 "이 특보는 선의로 중앙대 이사직을 즉각 그만두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검찰 수사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민정특보로 내정된 이후 중앙대 재단 이사직을 유지한 것은 수사기밀 유출에 대한 합리적 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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