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존.육성.신사업 강조, 현대차 미래 경쟁력 제고 내세워..어려운 시기 각오 다지며 새출발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을 설명하고 달성해야 할 경영목표를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생활가전과 프린팅솔루션, 네트워크 등 육성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매출성장을 요청했다. 기존 주력사업과 함께 육성사업의 매출을 끌어올려 수익성을 더욱 높이자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등 신사업을 본격 추진, 미래경쟁력도 확보키로 했다.
권 부회장은 "디바이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실행력 있게 만드는 한편, 서비스 플랫폼도 강화하자"며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고 역설했다. 기존사업과 육성사업, 신사업 등 각 사업군에서 어려운 경제상황을 뛰어넘자는 게 권 부회장의 주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미래 경쟁력 제고= 현대차그룹은 올해 글로벌 생산 및 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경영목표였던 786만대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올해 82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원가절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엔저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판매와 함께 미래 경쟁력이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 창의적인 인재 육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어렵고 힘든 상황이지만 미래가치를 위해 올해도 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그룹, '시장선도'만이 살 길=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장선도 전략을 강조했다.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자는 뜻이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어 그는 "환율, 유가가 불안정하고 후발 기업의 거센 추격, 일본과 중국의 동향 등을 보면 수년 내 큰 어려움이 올 수 있다"며 "LG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치밀한 전략과 운영 계획, 좋은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말을 앞세우기 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으자"고 재차 강조했다.
◇SK그룹,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그룹의 글로벌 성장을 위해 세계적 기업의 경영자, 각국 정상들과 교류를 맺어 온 최태원 회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미래성장 동력원 발굴이 지연돼 우리에게 또 다른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60여년간 SK는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왔는데 우리가 극복했던 성공 경험이나 방식이 많다고 현재의 위기를 잘 타개할 것으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의 성공경험이 때로는 미래의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되며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혁신적 노력을 해 나간다면 험난한 파고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비장한 각오로 2015년을 맞은 주요 그룹=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015년은 GS가 새로운 CI와 경영이념을 선포하고 첫발을 내디딘 지 1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라며 "앞으로 새로운 10년, 나아가 위대한 100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유연한 조직문화 정착▲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 3가지 경영지침을 제시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5년을 '제2의 창업을 완성한 후 새롭게 시작하는 원년'이라고 정의했다. 신년사를 통해 을미년의 정의를 내린 박 회장은 " 2010년 이후 매출 1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경영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며 "올해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7320억원을 기필코 달성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박 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늘 시련을 극복한 집념의 역사가 있었고 우리는 그것을 지켜냈다"며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계 7위 그룹까지 만들어낸 그룹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시장주도기업으로의 혁신을 통해 어려운 국내외 환경을 극복하자고 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경제는 저성장ㆍ저고용ㆍ저소득의 3저 현상이 더 고착화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경쟁자보다 더 고객지향적으로 활동해야 지속성장할 수 있다. 마케팅 네트워크를 확대ㆍ강화해 고객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그들의 사업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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