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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빅매물]동부그룹도 탐냈다…LIG손보(1)

최종수정 2014.04.14 07:53 기사입력 2014.04.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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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LG家 일반보험 빼면 실속없다? 인수 희망자들 저울질
중견 롯데손보·동양생명 입질…업계 9위 롯데 인수땐 단숨에 3위


M&A 특별취재팀=조영신·박민규·배경환·김철현·이윤재·이창환·임철영 기자

LIG그룹이 지난해 11월 LIG건설 기업어음(CP) 투자자 피해보상액 13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LIG손해보험(이하 LIG손보)를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LIG손보 인수팀을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동부그룹은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LIG손보 지분 20.96%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결국 포기했다. 검토결과, 범 LG가(家) 보유 물건(일반보험)이 문제였다. LIG손보가 보유한 우량 물건 대부분이 범 LG가의 물건이었다. 동부그룹은 인수 후 범 LG가의 우량보험이 상당부분 빠진다는 가정을 할 경우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최종 판단을 했다는 후문이다.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같은 이유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만 커질 뿐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크지 않다는 최종 판단을 한 것이다. 강성노조 역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중 하나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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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하는 동부그룹은 인수 후 리스크를 우려, 결국 인수를 포기했지만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에게 LIG손보는 분명 매력적인 물건이다.

더욱이 시장점유율 14.0%를 점하고 있는 국내 4위업체인데다 국내 손해보험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실제 지난달 28일 끝난 LIG손보 예비입찰에서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KB금융지주 등 10여곳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 H&Q, 자베즈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 등 PEF 운용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푸싱그룹 등 해외 대형 보험사들도 이번에 제안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롯데손보와 동양생명을 가장 강력한 인수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업계 3위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점에서 LIG손보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양생명 역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양그룹 사태로 고객신뢰도 하락이라는 유탄을 맞은 동양생명이 LIG손보 인수를 통해 재도약을 꾀하는 것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최대주주인 보고펀드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LIG손보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생명은 과거 2조원짜리 매물이었던 ING생명 인수에도 참여한 적이 있는 만큼 LIG손보 인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IG손보 매각의 관건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자원 LIG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LIG손보 지분 20.96%는 1일 종가 기준 3848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어느 선에서 책정되느냐가 매각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6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금융지주회사가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부담이 더욱 크다.

업계는 자사주 10%를 추가로 매입할 경우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8000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LIG손보 지분이 30%가 안돼서 금융지주사가 자회사로 편입하려면 자사주를 더 사야 한다"며 실제 매입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M&A 업계 또다른 관계자는 "KB금융지주가 실탄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지만 ING생명 인수때 처럼 이사회의 반대로 최종 입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LIG건설의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법원이 경영권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벌였으나 유찰됐다. 3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인수자금 조달 계획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법원에서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LIG손보의 지난 2013 회계연도 원수보험료는 6조6367억원이다.

LIG손보는 지난해 경과보험료 5조9865억원(전년대비 -0.6%), 손해율 86.1%(1.9%), 투자영업이익 4284억원(8.8%), 당기순이익 1184억원(-34.0%), 보험영업이익 2565억원 적자 등의 실적을 냈다. 손해율 상승 등 보험시황 악화로 전년에 비해 경영실적이 다소 악화됐지만 경영상 문제가 전혀 없는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LIG손보의 운용자산 규모는 모두 15조3094억원이다. 전체 운용자산중 채권이 45.5%며, 대출 36.1%, 현금 및 예금 5.3%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이자부자산이 86.9%며, 부동산과 주식은 각각 7.4%와 5.7%다. LIG손보는 지난해 투자운용 부문에서도 연 4%의 수익을 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손보는 매년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는 '알짜'기업"이라며 "중소형 손보사가 LIG손보를 인수하면 단번에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등 지각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LIG손보에 관심을 가질 기업이 많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슈퍼매물' LIG손보, 年수익 수천억 알짜기업

매물로 나온 LIG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이 13.9%로 삼성화재(27.0%), 현대해상(16.8%), 동부화재(16.0%)에 이어 4위다.

인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손해보험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예컨대 시장점유율이 3.2%에 불과한 롯데그룹(롯데손보)이 LIG손보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8년 대한화재를 인수, 손해보험업계에 진출했지만 기대와 달리 큰 재미를 못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이번 LIG손보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생명의 경우 LIG손보 인수를 통해 교차판매 인력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동양생명은 설계사가 4000명 수준이지만 LIG손보는 1만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동양생명의 상품을 교차판매하면 영업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다.

동양생명의 최대주주인 보고펀드 입장에서 보면 추후 손해보험 업계 4위 LIG손보와 함께 묶어 동양생명을 매각할 경우 가격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동양생명이 이번 LIG손보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손보사는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지난해 손보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2%로 생보사(5.7%), 은행(2.8%), 증권사(-0.3%) 등에 비해 월등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KB금융지주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 포트폴리오 다각화차원에서 보면 LIG손보만한 것이 현재 국내에는 없다.

LIG손보 임직원들도 경쟁 손보사보다 비손보사인 금융지주에 회사가 매각되기를 바라고 있다. 고용안정 등을 감안, 경쟁 손보사보다 비손보사가 더 낫다는 것이다.

LIG손보 한 관계자는 "기업 문화와 풍토 등을 감안하면 롯데에 인수당하는 것을 선호하는 직원은 단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범 LG가에서 인수하지 못한다면 금융지주 등 비손보사에서 인수했으면 하는 것이 직원들이 바램"이라고 했다.

사모펀드가 LIG손보를 인수해도 향후 재매각에 큰 문제가 없다. 인수후 사업구조 재편 및 구조조정을 통해 말그대로 안성마춤으로 운영하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기대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LIG보유 물건중 범 LG가 물건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LIG손보가 매각됐다고 해서 그 물건이 모두 빠진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인수 후 타 손보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비가 추가로 들어갈 뿐 범 LG가 물건이 이전할 것이라는 것은 지나친 추측"이라고 말했다.

한편 LIG손보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실사를 거쳐 내달 중순 본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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