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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계약직? 다 옛말…증권맨 업황부진에 파리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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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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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증권사 8년차 애널리스트 박진영(33·가명)씨는 곧 다가올 연봉 재계약시즌이 두렵다. 재계약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미리부터 받는 동료들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다른 증권사에 자리를 알아보거나 업계를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 박씨는 '고액연봉 계약직 증권맨'이라는 말은 장이 좋았을 때나 하던 얘기라고 푸념한다.

증시 침체로 상당수의 증권사 계약직들이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고 있다. 증권사 계약직에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를 포함, 영업직군에서 일하는 고액연봉자, 억대 연봉을 받는 파생상품 트레이더들도 상당수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의 일자리가 1년 새 545개가 사라졌다(10대 증권사 기준). 정규직 일자리 역시 841명이 줄어 정규직으로 전환한 계약직이 늘어난 것은 아닌 걸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에 정규직과 계약직 인원을 명시한 10대 증권사( NH투자증권 ㆍKDB 미래에셋증권 ㆍ한국투자증권ㆍ 삼성증권 ㆍ 현대증권 ㆍ신한금융투자ㆍ 유안타증권 ㆍ하나대투증권ㆍ 미래에셋증권 ㆍ 대신증권 )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은 2만3756명(기타 직원 제외)으로 지난해 3월 2만5185명보다 5.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계약직 직원은 지난해 3503명에서 올해 2962명으로 15.44%나 감소해 전체 직원 감소율은 물론, 정규직 감소율 4.1%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10대 증권사 전체 직원 가운데 계약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13.9%에서 올해 3월 12.46%로 1.4%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전체직원 가운데 정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월 86%에서 올해 87.5%로 1.67%포인트 높아졌다.

증권사에서 계약직은 주로 영업 최일선에서 성과 인센티브를 받는 직군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권유대행인이나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파생상품 트레이더도 계약직이다. A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일하는 계약직은 일부 제조업체의 정규직 계약직 프레임과는 다른 것이, 고액의 성과급을 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시 호황기 때야 능력만큼 돈을 더 받으려고 자발적으로 계약직을 선호했지만,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그런 경향이 현저히 줄고 구조조정의 타깃이 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회사별로는 계약직 감소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지난해 3월 307명의 계약직원들 중 111명이 사라져 올 3월 196명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감소율은 36.16%다. 이날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삼성증권도 지난해 3월 대비 총 99명의 계약직이 감소해 35.23%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삼성증권의 3월 말 기준 계약직 인원은 182명이다.

이 밖에 하나대투증권(490명→376명)도 23.27%의 계약직을 줄였고 우리투자증권(601명→478명) 20.47%, 현대증권(187명→168명) 10.16% 등도 10%가 넘는 계약직 감소율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계약직을 18.5% 늘리고, 정규직은 3.24%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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