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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만원 시계, 1년 반 차다가 850만원에 팔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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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계 놀라운 재테크

해외서 10~30% 싸게 사서 차다가 되팔아
한정판 가치 상승해 중고에도 웃돈 붙어
롤렉스·IWC 등 수백만원대 브랜드 인기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1.시계 마니아 박진모(35)씨는 2012년 8월 해외에서 700여만원에 IWC Pilot's IW371704 모델을 구입했다. 박씨는 그 시계를 1년6개월 정도 차고 다니다 시계 커뮤니티를 통해 850만원에 내놨다. 워낙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제품이고, 백화점에 비슷한 제품(IW377704)이 출시되기는 했으나 지금은 단종된 상태여서 중고임에도 웃돈을 주고 시계를 구매하려는 문의가 넘쳤다. 이 시계는 한류스타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기도 하다. 박씨는 결국 150만원의 차익을 남겼다.
#2.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조항준(33)씨는 최근 까르띠에 산토스 100 W20073X8 모델을 한 중고숍에 내놨다. 조씨는 "이 시계를 2009년 600여만원 주고 샀는데 지금은 시중가 800만원이 넘는다"며 "까르띠에는 국내에서 선호되는 브랜드라 리테일 가격이 높다"고 했다. 명품 시계 브랜드들은 주기적으로 가격 인상을 하기 때문에 중고로 팔아도 이득이 남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3.사업가 이태원(36)씨도 2년 전 1200여만원에 구입한 파네라이 라디오미르(Radiomir) 제품을 지난달 온라인 직거래로 1300만원에 팔았다. 2년 동안 열심히 차고도 100만원의 차익을 남긴 것이다. 파네라이는 희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한다. 이 때문에 희귀 모델은 매장에서 구경조차 쉽지 않아 '파네리스티'들이 애를 태울 정도다.

샤넬과 루이뷔통 등 명품 가방을 재테크 수단으로 삼는 '샤테크(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에 이어 최근 '시테크(명품시계와 재테크)'가 뜨고 있다. 시테크는 유럽이나 해외명품 구매 대행사이트에서 시장가 대비 10~30%가량 싸게 구입한 뒤 일정 기간 차고 중고시장에 되파는 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1000만~2000만원대 시계들이나 한정 제작돼 희소성이 높은 시계는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50만~200만원씩 웃돈이 붙는다. 명품시계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시테크의 주요 브랜드로 선호되는 제품은 롤렉스, IWC, 파네라이, 브라이틀링, 위블로, 까르띠에 등이다.

이들 브랜드는 희소성이 높지만 매년 한두 차례씩 가격 인상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시계 마니아들은 해외에서 저렴하게 구입해 국내에서 5~10%가량 가격 인상이 이뤄지면 그때 중고시장에 처음에 샀던 가격 그대로 내놓을 정도다.

실제로 롤렉스, IWC, 까르띠에 등은 최근 2년 사이 10% 이상 가격이 뛰었다. 특히 까르띠에는 매년 5~10%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가 워낙 높고 신제품 구매 시 일부 대기시간까지 걸리기 때문에 중고시장에 나오는 족족 팔리기 바쁘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존에는 고가의 시계가 일부 마니아 사이에만 퍼져있었지만 최근에는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중고 시장에서라도 명품시계를 갖고 싶어 하는 소비 심리와 매번 새 제품을 사고 싶어 하는 마니아들의 소비성향이 맞물려 시테크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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