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8% 인상·정년 단계적 연장·퇴직금누진제 폐지 등 주요사항 합의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노조 측은 17일 오후 11시20분께 2013년 임금 및 단체교섭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운영) 노사는 마지막날 오후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해 2004년 이후 9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협상 막판까지 충돌했던 정년연장은 단계적으로 늘려가는 데 합의했다. 노조는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1955~1957년생의 정년연장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었다. 합의에 따라 55년생은 1년, 56년생은 1년6개월, 57년생은 2년을 정년연장하기로 했다.
노조 측은 "단계적 연장이 아닌 일괄적 연장을 주장했지만 부채 등 경영여건을 포함한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 일단 양보했다"고 말했다.
승진적체는 3년 이내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내년도 승진인원의 50%를 장기근속 직원을 중심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8급에서 7급, 7급에서 6급 승진기간은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1년 앞당겼고 2015년부터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
임금은 정부의 예산편성 기준대로 2012년 총인건비 대비 2.8% 인상하기로 했다.
서울메트로와 노조 임단협은 지난 7월25일부터 약 4개월간 17차례 교섭을 거쳤고,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 교섭 결렬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치기도 했다.
노조 측 교섭진이 철수한 상황이었지만 이날 오후 10시부터 교섭을 재개하는 데 합의했고, 일부 의견 조율을 거쳐 오후 11시부터 본격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측 대표 각 12명씩 교섭에 참여했다.
노조 측은 사측과 교섭 결렬 시 18일 오전 9시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고, 서울시는 이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17일부터 가동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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