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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이라는 '이니박스'...뜯어보니 5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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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니스프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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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직장인 황진주(21)씨는 최근 이니스프리의 럭키백 '이니박스'를 샀다가 낭패를 봤다. '이니박스'는 7만원 상당의 제품을 3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 상품이다. 황 씨는 평소 이니스프리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하는 데다 어떤 제품이 들어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뜯어보니 BB크림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매품 제품 키트가 대부분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숍 이니스프리가 '이니박스'를 한정판매한 지 3일 만에 반품처리 조치를 결정했다. '이니박스'는 '럭키백'과 같은 형태로 최소 7만~10만원 상당의 이니스프리 본품과 사은품을 3만9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 상품이다. 하지만 고객 사은행사라는 의도와 달리 정작,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재고처리'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결국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9일 사과문을 올리고 환불하기로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달 26일부터 모바일을 통해 '이니박스를 잡아라'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니박스는 박스마다 무작위로 제품을 구성했다. 내용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교환, 환불은 불가능하다. 이니스프리는 구매자 전원에게 뷰티포인트 3000점을 제공하며 담당자기 직접 고른 '기대 안하면 즐거운 아이템'도 증정한다고 공지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도 했다. 1000개 한정으로 판매된 '이니박스'는 3일만에 모두 팔렸다.

문제는 상품을 받아본 소비자들의 항의가 폭주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니박스 최소 7만원의 가치'의 광고문구를 지적했다. 상품을 구매한 김진수(가명, 25)씨는 "알아보니 5만8000원 상당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었다"면서 "최소 7만원, 최대 10만원의 가치라는 광고로 고객을 현혹했다"고 비판했다.

상품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수진(가명, 30)씨는 "다른 화장품브랜드숍 제품보다 품질이 좋아 기대감을 갖고 구매했다"면서 "상품을 뜯어보니 비인기제품인 바디제품들이 들어있는데다 현재 판매하고 있지 않은 매니큐어 제품과 샘플도 있었다"고 황당해했다. 팔리지 않은 재고상품을 처리하기 위한 상술에 이용당한 기분이라는 것이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이니박스는 본품과 샘플 가격을 모두 책정한 것"이라며 "7만원 이하의 박스는 없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이니스프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니박스 이벤트가 미숙한 진행으로 고객들에게 불편함과 실망을 안겨준 점 고개숙여 깊이 사과한다"며 "반품 신청해주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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