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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구조조정, 이달안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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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STX그룹 채권단이 이달 내로 ㈜STX, STX엔진·STX중공업, 포스텍 등의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는다.

강덕수 회장의 사임으로 STX조선해양 등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채권단 지배 아래 놓이게 되면 STX그룹의 자력에 의한 경영정상화 시도는 실패로 끝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STX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인 시스템통합(SI) 업체 포스텍의 자율협약을 오는 24일 결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지난 5일 자율협약을 개시한 STX엔진과 12일부터 자율협약을 개시하는 중공업에 각각 3500억원을 지원한다.

우선 강 회장이 87.5%의 지분을 갖고 ㈜STX를 통해 그룹을 지배해 온 포스텍의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자율협약 개시를 위해 오는 24일까지 동의서를 받을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동의서에는 포스텍 주주의 지분을 5대 1로 무상감자하고 657억원을 출자전환하는 대신 기존 지원금 300억원에 800억원을 추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각 채권은행의 여신심사를 거쳐 포스텍에 대한 채무상환 유예기한을 15일에서 30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포스텍에 대한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오는 11월께 감자와 출자전환을 단행한다. 강 회장 지분율은 87.5%에서 2.7%로 줄어들고, 채권단이 52%의 지분율로 대주주가 된다.
STX조선은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100대 1 감자와 7000억원 출자전환'이 결의된다. 그간 8500억원이 투입된 STX조선은 2017년까지 2조2000억원이 추가된다.

채권단의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강 회장의 STX그룹 지배구조 고리는 완전히 끊어지는 셈이다. 이 같은 채권단의 본격적인 구조조정 행보에도 강 회장은 출근 경영을 지속할 방침이다. 자리는 내놨지만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실제 강 회장은 지난 9일 사임한 다음 날인 10일에도 서울 남대문로 STX본사에 출근했다. 강 회장은 평소와 다름없이 현안 보고를 받고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STX 관계자는 "27일 STX조선 임시 주주총회 때까지 강 회장은 현재 맡고 있는 직책을 최대한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회장은 12일에 열리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9월 월례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강 회장은 당분간 채권단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진로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강 회장이 이대로 은퇴할지, 재기를 모색할지 등의 거취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여전히 채권단 일각에서는 강 회장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강 회장의 폭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살리기 위해 STX조선의 고문으로 위촉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며 "전적으로 신임 대표로 내정된 박동혁 사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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